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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친니 Apr 12. 2021

초심을 잃지 말자

매일 반성하는 나

 언어 치료를 시작한 2개월 동안은 아이에게 큰 변화가 없어서 마음이 너무 조급했다. 이왕 언어 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면 박차를 가해서 최대한 언어 자극을 해주고 싶었다. 언어 치료를 시작하고 두 달 후부터 방문학습지를 신청했고, 다섯 달 후부터 대학생 돌봄 선생님이 1주일에 1~2번 방문하여 2시간씩 놀이 활동을 진행했다. 정말로 아이의 언어 발달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었고, 나 역시도 노력한 성과가 보이는 것 같아 기뻤다.


 그러던 ,  세계적으로 유행한 바이러스로 인해 20 2 중순부터 어린이집, 유치원의 등원 중단이 결정되었고, 집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던 나는 조금씩 사교육에 눈이 갔다.




 5 27,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입학과 동시에 수학 방문 수업까지 듣게 하였고, 추가적으로 영어, 미술 학원도 알아보고 있었다.


 

 집에서 엄마와 함께 장난감 가지고 즐겁게 노는 활동을 해왔는데, 갑자기 공부와 학습 쪽으로 방향이 틀어지고 있음을 아이도 느꼈다 보다. 결국 아이가 모든 활동을 거부하는 행동을 보였다. 아무래도 갑자기 바뀐 상황에 적응이 어려웠나 보다. 유치원에서의 생활이 편치만은 않았을 것이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나름 힘들었을  같다. 여기에 엄마의 욕심까지 더해졌으니, 너무나도 미안했다.


 아이가 조금씩 말을 잘하게 되니 또래만큼   있을 거라는 기대가 커지고, 그럴수록 나의 목표는 수시로 바뀌었다. 영어 잘하는 아이, 수학 잘하는 아이, 그림  그리는 아이는 원래 나의 바람이 아니었다. 그저 친구들과  어울리고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게만 해달라고 바라면서 아이의 언어 발달에 집중해온 건데, 점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같았다. 엄마부터 마음을 다잡아야겠다고 반성했다.


 집에서는 푹 쉬게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유치원에 등원한 지 한 달 이후부터는 언어 치료 센터 방문 외에 다른 활동을 모두 중단했다. 유치원 첫 등원부터 한 달 정도는 울거나 등원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점점 나아졌다. 하지만 여름 방학, 가정 돌봄을 겪고 나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듯했다.



 또한 나아지겠지!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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