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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친니 Feb 21. 2022

6살이 된 아들

천천히 나아가도 돼, 엄마가 기다릴게


너무도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저장해둔 글이 다 날아간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2021년 4월 1일에 적어놓은 글을 이제야 발행합니다.







길고  방학을 마치고, 6 반으로 진급하여  등원을 하는 . 며칠 전부터 아이에게 계속 말해주었다.


 “이제 새로운 교실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선생님과 유치원 생활할 거야. 6살이니까 잘할 수 있지?”


 등원 준비를 하면서 아이가 좀 달라진 게 느껴졌다. 작년 같았으면 안 간다고 울먹거리며 거부를 했을 텐데, 생각보다 반항을 하지 않고 “이제 유치원 가요?”라고 물어보며 순순히 준비에 따랐다.


 오랜만에 등원할 때마다 대성통곡을 하면서 들어간 유치원 현관, 오늘도 당연히 울겠지 생각하며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갔다. 그런데 아이가 울지는 않고 “가기 싫어.” 정도의 말만 했다. 나를 붙잡고 찡 거리다가 선생님 손을 잡고 들어갔다.


 아이를 등원해주면서 최고로 내 마음이 편한 날이었다!




 하원을 하면서 조잘조잘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주었다. 작년까진 내가 물어봐야 대답을 해줬는데, 엄청난 발전이다! 아직은 문장 정확도가 높지 않아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다. 급식을 교실이 아닌 급식실에서 먹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작년까진 교실에서 먹었기에 아이가 말하는 게 맞나? 긴가민가했다. 그러던 어느 날, 등원 길에 선생님께서 우리 아이가 급식실에 1등으로 뛰어간다길래 그때서야 ‘아이가 말한 게 이 소리였구나’하고 깨달았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하원하고 나오자마자


“엄마! 라푼젤 무서워요. 가위로 머리를 잘라요.”


라고 말했다. 라푼젤 영화를 이해했다니!! 감격스러워서 함께 라푼젤 애니메이션 줄거리를 대화하며 집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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