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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30분짜리 글쓰기 특강 zip

<에세이 글쓰기 수업> 저자 이지니의 글쓰기 특강 (메모, 비교, 퇴고)

by 이지니

4시간 30분짜리 글쓰기 특강 zip







4시간 30분을 말하게 만든 힘, 글쓰기의 기적




지난 12일(수), 19일(수).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4시간 반 동안 글쓰기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2주 동안 9시간) 대장정의 특강을 시작하려는 순간, 마음속엔 단 하나의 바람뿐이었어요. “오늘도 무리 없이, 막힘 없이, 즐겁게 강의할 수 있기를.” 그러면서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결국 이 모든 힘의 시작은 ‘메모’에서 나온다는 것을요.




“선생님, 메모가 정말 그렇게 중요한가요?”




제가 가장 먼저 강조한 건 메모였어요. 메모가 돼야 글로 확장할 수 있고, 메모가 돼야 일상의 작은 감정 하나도 놓치지 않습니다. 중학교 이후로 오랜만에 메모를 쓰신다는 분도 계셨어요. 어색하다고 하셨지만, 저는 그 감정을 너무 잘 압니다. 어른이 된 뒤 무엇인가를 다시 시작한다는 건 부끄럽고, 쭈뼛거리고, 때로는 주변 사람들의 말 때문에 흔들리기 쉽거든요. “그거 해서 뭐해?”, “너 책이라도 쓰려고?” 이런 말들에 귀가 흔들릴 때마다 저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너는 지껄여라. 나는 쓴다.




메모의 힘은 강력합니다. 우리 모두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고, 2026년을 어떻게 살지 고민되는 이 시기엔 더더욱 그래요.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면 흐릿해요. 하지만 글자로 끄집어내면 달라집니다. “내년엔 더 건강해지고 싶은데 어떻게 하지?”, “물을 하루 1L라도 마셔볼까?”, “운동을 5분이라도 해볼까?” 이렇게 적기 시작하면, 실행해야 할 것들이 선명하게 보이죠. 결국 삶의 방향은 메모에서부터 잡힙니다.




그래서 저는 말합니다. 거창한 목표보다, 내가 왜 이걸 시작했는지 그 마음을 잊지 말자고. 건강을 위해서든, 기억을 붙잡기 위해서든, 1년 뒤 성장한 나를 만나기 위해서든. 그 이유가 분명해질수록 멈추기 어렵거든요.










타인의 글과 비교하지 마세요




우린 종종 인스타, 브런치, 책 속의 좋은 글들을 보며 ‘저 정도는 쓰고 싶다’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어요. “아, 나는 못 쓰겠다.” 이렇게 스스로를 깎아내리기도 했고요.




하지만 떠올려보세요. 우리가 부러워한 글들은 모두 퇴고가 완성된 글입니다. 누군가는 수십 번 고치고 다듬어낸 결과예요. 비교할 필요가 없죠. 부러워하고 비교할 필요가 없는 이유, 또 있습니다. 김미경 대표님의 말처럼,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쏟은 ‘시간과 에너지의 간격’이 이제 글을 쓰려는 나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누가 제 글과 자신의 글을 비교한다고 해 볼게요. 저는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밤낮 가리지 않고 썼고, 고쳤고, 또 썼어요. 이제 글을 쓰려는 사람이 저와 비교하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니 비교는 딱 하나만 하세요.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글은 결국 ‘타인의 시선’으로 완성된다




초고는 누구나 엉망입니다. 제 초고도 그랬고요. 하지만 수정할 땐 제삼자의 눈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나를 모르는 사람이 내 글만 읽었을 때 이 상황과 감정이 자연스럽게 이해되는지, 내 가치관이 드러나는지, 내 말의 맥락이 충분히 전달되는지. 에세이 글쓰기, 어렵다고요? 솔직히 말하면, 맞아요... 에세이가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장르라고 하지만, 더 깊이 들어갈수록 어려워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하지만 어려운 만큼 재미도 있습니다. ^^








발표 공포증이 있던 제가 4시간 반을 말합니다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1부를 마치고 점심을 먹고, 오후 강의를 시작하기 직전 제 목소리는 이미 쉬어 있었어요. 그런데도 행복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발표 공포증이 있었던 사람이거든요.




누가 시키기라도 할까 봐 덜덜 떨던 사람이었어요. 가슴이 터질 것 같은 긴장감 때문에 늘 도망치고 싶어 했던 사람이었죠. 그런데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저를 찾는 사람들이 생겼고,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기관과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저는 자연스럽게 사람들 앞에 서게 됐습니다.




여전히 긴장은 해요. 그런데 그 떨림이 이제는 ‘도망치고 싶은 떨림’이 아니라, ‘기대하는 떨림’이 됐습니다. 오늘은 어떤 사람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 이런 설렘이 생긴 거죠. 글을 쓰면 물질적인 변화도 생기지만, 저는 무엇보다 성향과 성격이 바뀌는 경험을 했습니다. 글이 정말 사람을 바꿉니다.









실습 시간, 그리고 놀라움




오늘 실습 시간에 만난 문장들은 정말 놀라웠어요. “마음은 유리 조각을 밟고 있는 것처럼 어찌할 바를 모르게 긴장되었다.” 이 문장은 정말 훔치고 싶을 정도였어요. 단 5분의 실습 시간을 드렸을 뿐인데, 수강생분들이 보여준 표현력은 ‘왜 글을 안 쓰실까?’ 싶을 만큼 좋았습니다. 정말이에요. 다들 쓰셔야 할 분들이 오히려 안 쓰고 있어요. 왜 안 쓰세요? 제 진심 어린 궁금증입니다.










글쓰기가 바꿔놓은 것들




저는 글을 쓰며 수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루저 같은 삶을 살던 과거, 의지박약, 끈기 부족, 공부도 못했고 어디 가도 주눅 들던 제가 글을 쓰고, 블로그를 하고, 전자책을 만들고, 종이책을 쓰고, 북토크와 강의를 하고, 1:1 상담을 하게 되고... 이렇게 다양한 기회를 얻을 줄 저도 몰랐어요. 정말 저는 ‘그저 글을 썼을 뿐’인데, 제 인생은 전혀 다른 길로 뻗어 나갔습니다.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이에요.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이라면 이미 글쓰기에 진심이시죠. 그러니 제가 드리고 싶은 한 문장은 이것입니다. “보여지는 글을 쓰기 전에, 일단 쓰고 싶다면 시작해 보세요.” 부끄러워도, 어색해도, 떨려도 괜찮아요.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 움직여보고 싶다, 실행해보고 싶다! 이 마음이 있다면 충분합니다. 누구나 읽고 싶어 하는 에세이 글쓰기를 차근차근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책 『에세이 글쓰기 수업』이 도움 되실 거예요. 실습 기반으로 구성된 책이라 초보자분들이 쓰기 시작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마지막 문장은 늘 이걸로 끝낼게요.






글쓰기는 첫 기회를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특강 종료 후 담당자님한테 온 메시지 :)



1. 술술 잘 읽히는 글쓰기를 원한다면, 실습이 가능한 책 <에세이 글쓰기 수업>

https://link24.kr/GktLA7L




2. 료 뉴스레터 : 글쓰기, 책 쓰기, 책 출간, 프리랜서 작가 라이프 등. 찐 노하우와 찐 경험을 듣고 싶다면 [12월부터 매월 2.4째주 월요일 발송]https://buly.kr/9BWiZ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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