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헤드헌터 꿀잡지노입니다. 오늘은 다소 무거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특정 전문 분야의 신뢰도에 대한 민감한 주제이고 저 스스로가 헤드헌터이기에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인데요, 오늘 제 이야기는 저희 회사 입장이 아닌 제 개인적인 소견임을 미리 말씀드리고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헤드헌터의 불신은 어디서 오는가?
먼저 헤드헌터를 통한 채용 프로세스를 간단히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한 기업이 헤드헌터에게 구인 의뢰를 하고, 헤드헌터는 적절한 후보자를 찾아 설득, 검증 후 추천을 하게 됩니다. 기업에서 내부 프로세스를 통해 최종적으로 채용이 확정되면 처우와 입사일 등을 확정하고, 후보자가 출근을 하고 나면 기업이 서치펌(헤드헌터사)에 미리 정해둔 연봉 대비 수수료를 지급합니다.
이 프로세스에는 기업 - 헤드헌터 - 후보자가 있습니다. 저는 운 좋게 세 입장을 모두 경험한 입장이네요. 채용담당자로 10여 개의 서치펌 헤드헌터분들께 구인의뢰를 해봤고, 헤드헌터를 통해 타 기업에 추천되어 프로세스를 진행해봤고, 현재 3년 차 IT 개발자 전문 헤드헌터로 활동 중이니까요. 실제로 다음커뮤니케이션 채용담당자 시절 다양한 성향의 헤드헌터분들과 소통했던 경험이 현재 헤드헌터 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고백하건대 당시 본인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느낀 헤드헌터는 단 두 분이었습니다. (그중 한 분은 현재 조금 다른 분야에서 존경받는 전문가가 되어있으시고, 다른 한 분은 현재 저희 대표님입니다. 당시엔 믿을 수 있는 헤드헌터, 현재는 존경하는 상사인 셈이죠)
이 두 분의 공통점은 포지션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담당자인 저를 꽤나 괴롭혔다는(?) 점입니다. JD(job description)을 명확히 이해한 뒤에 추천해주시는 후보자들은 확실히 좋은 후보자들이었습니다. 그 외엔 그저 잡코리아, 사람인 등에서 일부 키워드만 일치하는 이력서를 검색 후 대량으로 대강 던져준 느낌이었죠. 현업에선 이 느낌이 명확히 구분되었습니다.
여기서 질문드립니다. 여러분들이 느끼는 '헤드헌터' 이미지는 어떤가요? 본인을 헤드헌터라고 소개하는 연락이 오면 어떤 생각이 제일 먼저 드나요? 혹시 좀 전문적이긴 하지만 실적을 채우기 위해 꼬시는 영업사원처럼 느껴지시나요? 그랬다면 제가 위에 언급한 두 분이 아닌 다른 헤드헌터처럼 해온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상당히 민감하고 위험한 발언임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히 많은 헤드헌터분들이 스스로 불신을 만들어왔습니다.
헤드헌터라면 기업에게도 후보자에게도 신뢰감을 주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직무에 대한 정확한 이해, 후보자 경력의 일치도, 인재를 검증할 수 있는 통찰력 등이 필수인데 후보자 눈에도 그게 보이지 않는다면 그저 영업사원처럼 보일 수밖에 없겠죠. 이제 어떤 헤드헌터를 믿어야 할지 감이 오시죠?
드리고 싶은 말씀이 많이 있지만 다음 편에 이어서 하고자 합니다. 우선 현 상황의 문제를 제기했으니 좀 더 들어가서 헤드헌터의 역량에 대해 더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참고로 제 경력은 헤드헌터 치고 많지 않습니다. 헤드헌터 중에선 주니어에 속하죠. 기업 채용담당자 4년, 창업 후 경영 총괄 3년, 헤드헌터 2년으로 총 9년인데, 활동하시는 대부분의 헤드헌터분들이 15년 이상인 경우가 많으니까요. 하지만 문제를 인식하고 발전방향을 고민하는 데 부족한 경력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또한 경력(기간)이 곧 역량이라고 생각한다면 '인재'라는 개념은 있을 필요도 없겠죠.
그저 헤드헌터의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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