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하면 관심이 생긴다.
나는 해야 할 일을 마치고 남들이 잠들 법한 고요한 새벽에 글을 쓴다. 조금 피곤하긴 해도 시, 에세이, 일기 등 특정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글을 한편씩 쓰고 자는 습관은 작년부터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그런데 새벽에 글을 쓰면 주제를 뽑고, 큰 목차를 그린 후 글이 써지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허기가 질 때가 있다. 내 안에서 생산성을 뽑아낸다는 것은 자연스레 배고픔을 동반한다. 특히 에너지를 비축해야 할 새벽에 무언가를 더 한다는 것은 내 배가 열량을 가득 비축하려는 본능도 자극하는 행위이므로 당연하게도 내가 다양한 음식을 먹고 싶게 만든다. 그럴 때마다 난 허기를 참는다. 내 방문 앞에는 체중계가 있는데 아침에 체중계에 올라가면 조금은 날씬해진 내 모습을 상상한다. 그리고 배고픔을 참고 아침에 먹는 계란밥이 그렇게 맛있다는 것을 생각한다. 새벽에 무엇을 먹으면 당장은 행복해도 다음날 속이 쓰리고 더부룩하다. 그래서 새벽에 배고픔이 몰려오면 속이 쓰린 상상과 아침에 계란밥을 먹었을 때 행복한 상상을 동시에 한다. 그럼 허기도 어느 정도 참을 만하다.
위의 예시가 다소 가벼울 수도 있지만, 우리는 내가 어떤 일을 하거나 혹은 하지 말아야 할 때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 그 행위를 더 지속하거나 자제하는 것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SNS에 마음이 정화되는 글을 쓰거나 거실 식탁에 앉아 마음을 긍정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을 읽고, 마음에 드는 문장을 핸드폰에 적는다. 글을 적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게 되고, 소중한 사람을 위해 오늘 하루도 더 진실되게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품게 된다. 책의 좋은 문장을 내 것으로 만들고 작은 실천을 하는 것만으로도 삶의 큰 이상을 밟아나가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버킷리스트도 내가 자주 들여다보는 것 중에 하나다. 매년 나는 그 해에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10개씩은 적는데 실제로 그 해에 5개 정도는 이루는 경우가 많다. 버킷리스트를 보는 것만으로도 내가 오늘 하루 무엇을 할지 알게 되고, 시간을 어디에 쓰고 어디에 허비하지 말아야 할지 알게 되기 때문이다.
한 예로 19년에 시집 <아버지도 나를 슬퍼했다>를 썼을 때 전국의 부자와 부녀분들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하는 바람을 버킷리스트에 적은 적이 있다. 그만큼 내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진실되게 글을 쓰기도 했고 많은 아버지의 지나간 청춘을 우리의 청춘 이야기로 위로해주고 싶은 바람으로 책을 출간했다. 이 시집을 읽고 부모님과 자녀분들이 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고 친해지는 상상만 해도 행복했다. 그 바람을 생각하다 보니 내가 무엇을 할지 고민을 하게 되었고, 당시 무명작가임에도 불구하고 6개월간 전국에서 북 토크를 진행했다. 북 토크를 허락받기 위해 전국의 주요 서점과 독립서점에 직접 찾아가 담당자분에게 인사도 드리고, 어떻게 인원을 모으고 북 토크를 진행할지 설명을 드렸다. 그렇게 우여곡절을 거쳐 전국에서 많은 북 토크를 열었고, 소중한 독자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인원 모집이 전혀 안돼 당일에 전단지를 만들어 인원을 직접 모집하기도 했다. 그때 내 북 토크를 위해 시간을 써주시는 한 분, 한 분의 고마움을 느꼈고,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 노력 덕분인지 시집 <아버지도 나를 슬퍼했다>는 1년이 조금 넘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5쇄(8,000부 이상)를 발행하게 되었고, 최근 군부대까지 납품해 많은 군장병분들에게 읽힐 예정에 있다.
나를 위해 행복한 상상을 한다는 것은 현 상황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지금 환경이 나에게 불리하더라도 내가 좋은 결과를 상상한다면, 불리한 환경에서도 내가 무엇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 최근 나는 글을 쓰는 작가로, 말을 하는 강사로, 교육을 운영하는 사업가로서 더 좋은 영향력을 기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더 많은 상상을 하고 있다. 특정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글을 쓰는 작가의 모습과 개인의 브랜드를 구축하는데 도움을 주는 강사의 모습, 기업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영업과 서비스 교육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교육사업가로서의 모습을 꿈꾼다. 그리고 그 꿈에 다가가기 위해 오늘도 좋은 상상을 했고, 좋은 행동도 했다. 그리고 그렇게 한 발자국씩 내가 가진 행복한 상상에 더욱 다가가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