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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sol Hwang 황진솔 Oct 11. 2021

한국에도 이런 NGO 하나쯤은 있으면 좋지 않을까요?

조금은 특별한 생일기부, 개도국의 자립을 넘어 협력과 공동번영을 꿈꾸며!

구글 캘린더가 8년전 오늘은 '더 브릿지'를 개인사업자로 등록했던 날이고, 

내일은 제 생일이라고 알려주네요 :)


지난 몇년간은 생일마다 개발도상국이나 탈북민 자립을 응원하는 생일기부 캠페인을 열었는데,

올해는 창업한 '더 브릿지' 비영리 기관의 자립을 위한 캠페인을 해보고자 용기를 내어봅니다. 


먼저 더 브릿지의 첫 시작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지금은 개발도상국과 탈북민 뿐만 아니라 국내 스타트업까지 직접 인큐베이팅하며

기업들에게 비즈니스 모델과 성장전략을 컨설팅하고 있지만,

부끄럽게도 더 브릿지의 경우는 사실 아무런 수익모델 없이 미션과 비전만을 바라보고 설립했습니다. ^^;




[신념으로만 가득찼던 더 브릿지의 시작]


개발도상국 사람들은 항상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기만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어서

그분들이 '수혜자'에서 '기부자'로 변화될 수 있는 '임팩트 기부'를 설계했고,

기부자와 수혜자는 정해진 것이 아닌 어느 누구나 다양한 형태의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이를 통해 돈의 많고 적음으로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물질, 맘몬이 지배하는 시대에

작지만 대안의 모델을 전 세계에 던져보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모든 과정이 지금의 왜곡된 자본주의 시대에 인간의 존엄성 회복을, 

제가 가진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의 형상의 회복이 되어져가는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지금도 그 확신은 변함없고 오히려 더 강해지고 있지만,

수익모델 없이 창업을 결심하고 운영해 왔다는 것은

지금 생각하면 참 무모했고 무지했기에 용감했던거 같습니다. 


그 결과, 더 브릿지는 영리기업으로 시작했지만

함께했던 팀원들과 6개월 가량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단기간에 수익창출은 불가능하다고 판단을 내리게 되었고,

기부금으로 운영하는 비영리기관으로의 전환을 결정했습니다. 


한번도 직접 모금을 해보지 않았고, 비영리기관 창업을 생각해본적 없는 나로서는 

미션비전만 뚜렸했지 기부금 모금을 통한 운영자금 확보는 너무 어려운 과제였습니다.

결국 창업에 첫발을 뗀 2013년 10월부터 거의 2년간 더 브릿지의 모금액과 매출은 '0'원 이었습니다. 


무모한 도전을 함께 해줬던 초창기 멤버들




[버팀과 시간이 주는 정직한 열매]


지금 돌아보면 상상도 할 수 없는 2년간 보이지 않는 어둠의 터널을

신념 하나만을 붙들고 느리지만 묵묵히 앞으로 걸어갔었던 것 같습니다.


2015년,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기적적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지정기부금 단체로 등록되면서 기부해주시는 분들이 조금씩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모든 분들이 너무 소중하고 감사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기부자는 

처음에 더 브릿지를 통해 기부를 받았던 탈북민 분들 중 

세분이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더 브릿지의 미션에 공감하여 

저희의 정기기부자가 되어 주신 것입니다.


첫번째 탈북민 정기후원자와 나눈 카톡메세지


수평적으로 협력하며 함께 성장하기 꿈꾸는 더 브릿지 미션이

탈북민 분들에게 전달되었고 깊은 공감을 통해 달성된 가슴벅찬 순간이었습니다. 


탈북민 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 사람들도 자립 이후에 

자신들이 수혜자로 받았던 기부금을 재기부하며 더 브릿지의 자립을 돕고 있습니다.

(임팩트 기부의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더 브릿지는 '수혜자'와 '기부자'가 상호간에 서로 기부를 주고 받는 

전 세계에 유일한 기관이 아닐까 라는 생각하며 자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의 자립 비즈니스에 기부한다는 것은

기부자의 관점에서 기아, 자연재해, 의료물자 지급 등과 같은 지원에 비해 긴급하지 않고

기부받을 만큼 불쌍하고 취약해보이지 않아 여전히 모금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기부와 함께 '임팩트 기부'처럼 시급하지는 않아보이지만,

빈곤의 문제를 근본적이고 지속가능하게 해결할 수 있는 기부도 중요한 의미가 있으며

균형있게 확장되길 기대하고 그렇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이처럼 가치있지만 힘든 여정을 지나며,

더 브릿지는 2018년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받게 되었습니다.


이후 감사하게 개발도상국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한 작은 매출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작년에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되면서 현재는 영리와 비영리 사업을 동시에 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조직이 되었습니다.  




[현재의 모습과 앞으로의 도전]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정말 어떻게 운영해왔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만큼 

기적같은 시간들의 연속이었던 것 같습니다. 


2021년 현재,

어느덧 함께 하는 식구들이 20여명이 되었고

무척 힘들었지만 미션을 잃지 않고 걸어온 작은 걸음들이 다양한 경험과 역량들으로 축적되면서

제법 규모있는 사업들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1년 미만의 외부 용역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늘어난 구성원이라

규모가 큰 사업이 종료된 이후에 인건비를 비롯한 운영비 재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입니다. 


또한 용역사업의 경우 이윤은 없고, 할당된 인건비를 통해서는 주어진 용역을 수행해야 하기에

'임팩트 기부'와 같이 더 브릿지 고유의 사업을 하려면 추가적인 기부금 모금이 필수적입니다.


전체 사업비의 60% 이상을 기부금으로 확보해야 안정적인 조직운영이 가능한데,

기부금 모금액은 전체 사업비의 10% 미만으로는 내년 운영이 매우 불안정안 상황입니다. 

현재 133명이 총300만원 정도를 더 브릿지 사업에 정기후원을 해주시고 있습니다. 


창업 후 사업기간에 비해 많이 부족한 성적표 입니다.

지금까지 개도국과 탈북민의 자립을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과 기부요청을 해왔지만 

정작 기관의 자립을 위한 기부 요청은 아직도 왜 이렇게 어색한지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비영리 기관의 대표로서 나는 과연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대표자의 의무이자 책임인 기관 자립을 위한 모금 요청을

더 이상 주저하거나 미루지 않으려고 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나홀로 꿈꾸는 것 같던 비전이

많은 동료들과 개발도상국, 탈북민 분들과의 함께 하면서 점점 더 명확해져 가고 있습니다.


너무 감사하게도 함께 하는 모든 구성원들이 

더 브릿지 사업의 방향성에 대한 확신과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사회를 넘어 글로벌 커뮤니티에 반드시 필요한 비영리 기관으로서

지속가능성을 위해 이제는 당당하게 정기후원을 요청할 수 있는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더 브릿지의 자립에 함께 해주세요!]


쉽지 않겠지만 오늘 생일기부 캠페인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더 브릿지의 자립을 위해 '1000만원 정기후원'을 목표로 하고자 합니다.  


더 브릿지의 기부의 차별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수혜자'가 '기부자'로 변화하는 기부금의 선순환

     - 더 브릿지 홈페이지

     - 임팩트 기부 영상


 2. 개발도상국 프로젝트 별 기부금 운영내역을 투명하게 공개 

    - 투명한 기부금 운영 내역


 3. 운영비 비율 기부자가 직접 설정 가능

    - 정기기부 운영비 설정     

운영비 직접 설정 옵션


더 브릿지 활동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를 참고해주세요.

 * 기사1: 더 브릿지 '임팩트 기부' 

 * 기사2: 임팩트 기부와 탈북민 자립



지난 8년간의 무모한 도전과 시행착오가 모두 귀한 밑거름이 되어 

소중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정기후원으로 함께 해주시길 용기내어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소액기부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기부금의 크기보다 더 브릿지의 미션을 응원해주고 있는 한명이 있다는 것이 

더욱 큰 힘이며 의미가 있음을 기억해주세요. 


사람의 가치를 돈으로 판단하지 않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며 신뢰함으로 자립을 넘어 함께 성장하는 가치가 확장되도록 응원해주세요.

투명하게 공유하고, 정말 가치있는 곳에 사용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비록 부족한 글에 모든 것을 담지 못했지만, 

제 진심은 잘 전달되길 바래봅니다.


* 궁금하신 부분 있으면 언제든지 댓글이나 DM 주시면 답신드릴게요


[정기기부 링크]


아래 두가지 링크로 모두 가능합니다.

 * 네이버 해피빈: 1000원부터 소액기부도 가능 

 * 더 브릿지 홈페이지: 국내, 해외 모두 가능



#끝까지 읽어주신 감사한 분들을 위한 보너스 트랙

소싯적 BTS 부럽지 않았던 아프라카 가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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