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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sol Hwang 황진솔 Dec 04. 2022

개발도상국 전문가와 한국 스타트업의 수평적 협력!


국내 15만명이 넘는 외국인 유학생이 있다. 

그 중에 창업, 교수, 공무원 등과 같이 전문성을 가진 

개발도상국 출신의 사람들 600-1000명이 매년 석사과정을 위해 한국을 찾는다.


지난 수년간 여러 대학에서 개발도상국 석사생들에게 강연할 기회를 자주 갖게 되었다.


개도국 학생들은 공통적으로 한국 기업과 소통하고 싶은 니즈가 있었고,

자신의 전문성을 연계해서 활용하여 자국에 도움되고자 했다.


하지만 대부분 학업 이외에 외부 활동이 거의 없었고,

2년간 한국에 왔지만 개도국 학생들끼리 어울리다 자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다양성과 포용성은 향후 한국사회가 넘어야 할 중요한 아젠다 이지만,

아쉽게도 아직 한국사회는 아시아나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호의적인 편이 아니다.


출신 국가나 외모를 통해 그들은 경제적으로 어렵고, 

도움이 필요한 대상일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그들이 자국에서 어떤 전문성을 가지고 활동했는지에는 관심은 거의 없다.


최근 소수 개도국 출신의 연예인들을 통해 이러한 편견이 깨어지고는 있지만,

아직 한국사회가 다양성과 포용성을 향해 가야할 길은 요원해보인다.


관점을 조금만 바꾸고, 그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보자.


그들은 각자의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가지고 

향후 각 국가 주요 요직에서 활동하며 한국과 다양한 협력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


오히려 국내기업이 개도국 진출을 위해 그들은 한국이 아닌 현지에서 만나려면 

컨택하기도 힘들고, 딱딱한 세팅과  관계성을 가지고 시작해야 한다.

비즈니스에 중요한 '신뢰'를 쌓기 위해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요된다.


하지만 한국에서 학위 중일 때 그들과의 만남은 훨씬 적은 노력으로 좋은 친구로서 관계성을 가질 수 있고, '수평적 관계'를 통해 신뢰를 구축하기에도 최적의 환경이 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중국과 일본 대학교에서 공부하며, 중국과 일본 모두 자국에게 호의적인 개도국 엘리트 양성을 위해 오래전부터 노력해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중국은 장학금을 주고 '아프리카' 유학생들을,

일본은 '아시아' 유학생들을 집중해서 전략적으로 모집한다.


상대적으로 한국은 개도국 유학생 숫자도 적지만,

아쉽게 이런 전문성 있는 학생들을 소중한 자원이자 파트너로서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위해 '더 브릿지'를 통해 지난 수년간 개도국 유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친구이자 파트너십 관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해가고 있다.


지금까지 27개 국가에 1200여명의 개도국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되었고

이들을 한국 스타트업과 청년들에게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2020년부터 코이카에 이 모델을 제안하여 '코이카 이노포트'를 운영하게 되면서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개도국 유학생들을 한국기업과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직 개발도상국은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 혹은 새로운 해외여행지로 인식하는 것이 대부분인 것 같다.


하지만 개도국 사람들의 '취약성'이 아닌 '가치'에 집중할 때, 

한국과 개도국 사람들이 서로 다른 역량을 가지고 수평적 기능적 협력이 활성화될 수 있다.

가까운 미래에 일방적인 탑다운 형태의 개도국 지원을 넘어 그들과 함께 파트너로서 재무적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길 기대한다.


패권을 가지고 있는 미국, 중국이 힘에 의한, 그리고 무언가를 착취하는 형태의 리더십이었다면,

한국은 개발도상국 사람들의 가치와 가능성을 존중하고 상호신뢰를 통해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리더십을 가진 국가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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