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샤먼여행을 하며 가보지 못한 곳도 많지만, 정말 많이 다녀온 곳도 있다. 하루에도 몇 번을 들른 샤먼의 중심지, 중산루. 내가 지낸 호텔에서 가장 근거리이기도 하고 샤먼의 중심 거리인 만큼, 아침부터 밤늦게 까지 관광객에서 부담 없이 들러도 볼거리 많은 곳이었기 때문에 일이 생기면 자연스레 중산로를 걸었다. 늦은 밤에 가도 작은 상점에서 먹거리를 살 수 있고, 샤먼을 대표하는 펑리수, 그리고 샤먼 도시 디자인이 많은 상품 등 선물들을 구매할 수 있는 상점가도 많았다.
1. 샤먼의 밤 샤먼 중산루
중국 어느 도시든 여행하게 되면 만나는 중산루. 항상 중산루는 그 도시의 중심에 있다. 화려한 야경, 맛있는 먹거리, 관광하고 싶은 여행지, 그리고 장소의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가게들이 몰려 있는 곳이다 보니, 여행객들의 볼거리가 많아, 한 번쯤은 꼭 가봐야 하는 장소 중의 한 곳이 바로 중산루이다.
샤먼에서도 중산루는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지하철을 이용해서 중산루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택시나 지하철을 이용해서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는 혼자서 여행하며, 대부분 호텔을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투숙하는 경우가 많다. 홀로 밤까지도 안전하게 여행하며 야경을 보고 싶다 보니, 대부분 중산루에 투숙하는 편이며, 이번 샤먼여행 역시 중산루 바로 앞에 위치한 호텔에 3박을 했던 터라, 밤늦게 까지 야경이 멋진 중산루와 인근 산책로를 거닐며 샤먼의 밤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2. 화려한 밤의 중산루.
역시 중산루는 언제나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너무나 화려한 사인의 불빛들, 그리고 북적이는 사람들. 늦은 밤까지 영업하는 가게들이 많아서 간식을 사들고 오기에도 좋고, 밥을 먹기에도 좋다. 긴 대로변에는 넓은 가게들이 줄지어 서 있어, 기념품으로 간직할 만한 소품이나, 사람들에게 선물하기 좋은 샤먼의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
그 사잇길을 따라 걷는 골목길에는 꼬치부터, 해산물이 유명한 샤먼답게 해산물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사실 여행하면서 그곳의 음식을 먹어보는 식도락 여행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인 만큼, 아직 들어갈 배가 남았다면, 맛있는 식사와 다양한 간식메뉴들, 음료부터 꼬치, 그리고 오리요리 망고로 만든 간식들, 열대과일 음료들 까지! 샤먼에 있는 동안 즐겨보는 것도 좋다.
3. 근대건축물 거리.
샤먼의 중산루가 이색적인 이유는 다양한 몰이 있고, 거대한 스트릿이 있다는 점 외에도 근대건축물로 이루어진 풍경이라는 점도 한 몫했다. 중산루는 대부분 사람들이 모이는 중심지이다 보니 먹거리와 볼거리, 그리고 기념품이나 화려한 사인은 어디든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샤먼은 길게 늘어선 거리가 더욱 통일감 느껴지는 근대건축물 스트릿이라는 점에서 조금 더 이색적인 샤먼의 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망고가 유명한 샤먼.
샤먼은 다른 음식들 중에서도 망고가 너무나 유명하다. 따뜻한 기후 때문에 다른 지역과 달리 도시 곳곳에 야자수 나무가 가득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아열대기후의 샤먼만이 가진 지리적 특징 때문에 중국 중에서도 중국답지 않은 중국이라는 이색적인 특징을 가진 곳이기도 하다.
대만과도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샤먼은 특산품으로 망고를 꼽는다. 대만과 마찬가지로 펑리수가 너무나 유명하기 때문에 샤먼에 가게 되면 꼭 먹어봐야 하는 것이 망고떡과 기념품으로는 펑리수가 빠질 수 없다.
중산루 거리에 펑리수 가게와 중국 하면 빠질 수 없는 차 가게가 많이 들어서 있어서 샤먼에서 여행하며 망고를 꼭 한번 먹어봐야 한다.
구경하기 바빴던 샤먼의 첫날밤.
여행을 가게 되면, 호텔에 가만히 앉아있는 시간이 너무나 아까웠다. 그래서 나는 밤까지 여행을 하기 위해 중산루가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저녁까지도 산책을 하고 돌아오는 게 나의 여행루틴이었다.
이날 샤먼에서도 첫날 오며 피곤하기도 했지만, 밤을 고스란히 호텔에 앉아 보낸다는 게 마음이 피곤했던 터라 몸을 이끌고 나온 시간은 대략 오후 8시가 지나서였다.
샤워를 하고, 로비를 지나 호텔 문 밖을 나오기만 해도 샤먼의 밤은 여전히 후덥지근한 열기였다. 중산루는 사람들이 많이 거니는 걸이기도 했고, 앞의 도로에도 차들이 가득 있어서 그런지 여전히 저녁 8시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북적였다.
내가 있었던 호텔은 중산루가 위치한 밀레니엄하버뷰호텔이었는데, 여기에서 나와 중산루로 가는 가로에도 다닥다닥 연결된 음료 가게와 옷가게, 펑리수, 건망고와 건어물등을 파는 특산품가게들로 붐볐다. 도로를 건너면 거대한 쇼핑몰이 있고, 도보로 5분 정도 걸어 한 블록만 가면 화려한 중산루를 만날 수 있었다.
내가 샤먼에 있는 3일 내내 중산루에 들렀다. 다른 곳에 간다 하더라도, 마지막 밤에 자기 전에는 꼭 중산루 속을 걸으며, 첫날의 어색했던 중산루, 이튿날의 뭔가 알 것 같은 중산루, 그리고 셋째 날은 아쉬운 중산루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나 , 첫날은 너무나 어색했다. 아침까지만 해도 한국에 있던 내가, 아무도 없는 샤먼에서 북적이는 사람들과 열이 내려가지 않는 온도, 그리고 화려한 네온사인, 3-5층정도 되어 보이는 층고의 길게 늘어서 근대건축물, 사람들이 마주해도 좁지 않은 대로 중간의 벤치에 앉은 사람들 모두 어색하게만 느껴졌던 첫날의 샤먼이었다.
그래서일까? 지나고 나서 보니 나는 샤먼의 첫 모습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아서 조금은 아쉽더라. 내가 너무나 가고 싶은 도시였지만, 막상 첫인상이 그리 즐겁지만은 않고 걱정이 앞섰던 도시여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호텔을 나와 사거리에서 시작하는 중산루를 샤먼페리터미널이 있는 도로까지 걸어 내려가 한 바퀴 거닐었다. 길은 그리 멀지 않다. 중산루가 끝까지 이어져 있기 때문에 구경하면서 걷다 보면 1시간은 금방 지나는 듯했다. 중간중간에 기념품샵들도 많이 있고, 펑리수 가게들도 몇 개의 브랜드가 있기 때문에 지나며 하나씩 맛보고, 디자인도 보고, 가격도 비교하다 보면 어느새 한 시간은 정말 부족한 시간이 된다. 중산루는 음식과 카페, 그리고 기념품과 대형 중국 브랜드 쇼핑몰과 상점들이 일렬로 줄지어 서 있다. 북적이는 사람들, 붉은 네온사인, 그리고 무엇보다 가게들이 다들 큼직큼직한 규모가 매력적인 1층의 상점가를 지나며, 샤먼의 밤을 만나본다.
▶ 중산루 입구
중국은 각 지역마다 중산루라는 명칭을 많이 갖고 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지역의 중심지 시내를 뜻하는 말로, 샤먼의 중산루는 들어서는 초입에 이렇게 큼직한 글자가 건물 위에 쓰여있었다. 두개의 건물은 중심에 위치한 쇼핑몰로 샤먼에서 다양한 브랜드들이 입점되어 있다. 우리가 아는 흔한 브랜드가 많은 쇼핑몰 거리이기 보다는 로드샵들도 많이 모여있는 중심건물 같은 느낌이었다. 양쪽으로, 카페와 가게들이 입점되어 있어 하나씩 구경하며, 구매해볼 수 있다는 점도 좋다. 샤먼의 중산루는 특히나, 다른 곳과 달리 기념품샵들이 굉장히 많다는게 이색적이었다. 다른 지역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특히나 샤먼은 중국 내에서는 이색적인 유럽 느낌을 가진 샤먼인 만큼 관광객이 많기 때문인지, 펑리수와 같은 브랜드 샵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 샤먼의 메인 상점가
샤먼의 중산루는 거대한 쇼핑몰과 같은 건물 아래, 아래에 1층에 있는 가게들이 입점된 형태라는 점이 이색적이다. 자글 자글한 건축물들이 모여 스트릿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건물이 존재하고 위층은 주상복합 같은 근대건축물 느낌이고, 아래 1층이 모두 상점가로 되어 있는 정돈된 느낌이라는 점이다. 한번쯤은 구획정리가 되어 깔끔한 느낌이 드는 샤먼의 중심가, 사람들이 많아 북적이지만, 스트릿이 복잡하지 않고 깨끗하게 정비된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장소다.
▶ 밤의 산책로
중산로는 거의 10시까지 운영하고 있는 가게들이 많기 때문에 오랜시간 늦은 밤에도 산책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여행하다보면 아무래도 밤에 늦게 호텔에 도착하기 마련인데, 중산로는 저녁까지 즐길 수 있는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기 때문에 저녁시간에 찾을 수 있는 관광지였다. 주말이 되면 우리와 마찬가지로 연인과 가족 친구들이 함께 모이는 중심가의 모습이었다. 반짝이는 네온사인 . 북적이는 사람들. 샤먼이 가진 근대 건축물이 늘어선 거리. 중산루의 밤은 화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