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면 쇼핑몰, SM PLAZA
구랑위의 일정이 그리 피곤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어제 토루여행에서 만난 모녀와 얘기하며 얻은 정보로는 구랑위는 2-3시간이면 보고 나온다는 것이었다. 엄마는 출장온 날이라 일을 보고, 대학생인 딸만 구랑위를 다녀왔다고 했었다. 오전에 하이창구에서 페리를 타고 구랑위에 갔다가 생각보다 볼 거리가 없어 2시간 만에 나왔다며, 날씨도 흐려서 크게 잘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때에는 맞장구치며, " 그래요? 구랑위가 별로 크지 않은가 봐요. 저 내일 가니까 그 즈음에 생각할게요." 라고 했었는데... 맙소사, 구랑위는 안에 차가 없어서 걸어야 하고, 생각보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 섬, 지도도 돈 주고 사야하는 페리 안의 모습에서 내가 생각했던 모습과는 달랐지만, 그래도 구랑위는 역시 구랑위였다. 빨간 지붕의 근대건축물과 다른세상에 있는 듯한 휴양지 느낌이 가득했던 이쁜 섬도시를 만끽했으니까.
사실 전날 페리를 타면서 ' 음, 그리 넓진 않겠다. 혼자서도 금방 보고 오겠네. 오전에 갔다가, 오후에는 다른 쇼핑몰을 다녀와야지.' 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 나의 그런 계획이 완전히 무너졌던 이날. 샤먼 최대 쇼핑몰이라는 SM쇼핑몰에서 점심을 먹어야지 라고 계획했는데, 이날의 저녁식사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1. 다시 호텔에서 시작.
기진맥진한 몸으로 구랑위 투어를 마치고 호텔로 복귀했다. 처음 타본 MRT에 샤먼의 또 다른 교통수단을 알게 된 날이었다. 택시가 아닌 MRT를 타면서 또 색다른 경험이다 싶긴 했지만, 이미 땀도 너무나 많이 났고 지칠대로 지친터라, 호텔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그리 행복할 수가 없었다. 우선 내가 본섬을 볼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갈아 입을 옷을 세팅하고 우선 시원하게 땀을 씻어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가득한 방안. 그리고 이제서야 개운해진 몸으로, 머리를 말리며 멍하니 있는 시간이 이날 나에게는 최대의 휴식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창밖으로 보이는 샤먼은 여전히 뜨거웠지만, 다행히 아직 해가 져물지 않았다는 생각이 나에게 큰 위로였다. 너무나 빠듯하고 바쁘게 여행을 했기 때문인지, 잠이 오는게 그리 아쉬울 수가 없었다. 가보고 싶은 곳은 많고, 가보지 못한 곳도 많은 터라, 몸은 쉬고 싶지만, 마음은 바빴던 순간이었다. 그렇게 다시 호텔에서 아침의 준비와 똑같이 나는 또 짐가방을 챙겨 호텔을 나섰다.
2. 샤먼SM쇼핑타운
3일차 샤면여행의 2막이나 마찬가지인 오후시간. 오후 3시가 넘어서야 나는 1호선 Zhanhai road 에서 지하철을 탔다. 샤먼여행은 사실 그리 정보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어제 내가 토루에서 몇가지 얻은 팁이 너무나 유용했다. 샤먼까지 운전해준 드라이브가 준 가장 좋은 정보는 2가지였다. 첫번째, 구랑위페리를 어디에서 타야 정확한가? 그리고 두번째 샤먼의 대형쇼핑몰 sm쇼핑몰의 정확한 지하철 역 명이었다.
사실 샤먼여행을 시작하면서, 인터넷으로 샤먼여행카페에 가입하긴 했지만, 어디에서 얼마나 걸리는지, 지하철역은 어디에 위치하는지, 일상이 바쁜 시간에 여행정보를 추려서 찾는건 쉽지 않았다. 간략히 이렇게 가면 되겠구나 하고 오긴 했지만, 정말 간략했고, 실제로 여행하면서는 내가 다시 계획을 짜고, 루트를 짜야 했던 터라, 생각보다 샤먼여행은 이리저리 나에게 기대하기도 했지만, 당혹스러운 여행이기도 했다.
어제 토루에 다녀오면서 마지막으로 나를 호텔에 내려주었던 터라, 이날 운전해준 기사와 나는 대략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대화는 간단했다. 다음에 샤면에 오면 나에게 바로 연락해 (여행사 통하지 않아도 내가 저렴히 해줄 수 있어), 그리고 내일은 어디 갈거냐 라는것. 나는 구랑위와 sm쇼핑몰에 가고 싶다고 했고, 오는 길에 아침에 갈 거면 페리를 정해진 페리터미널이 있어서 그곳에서 타야 한다는 것과 아무리 찾아도 쉽게 찾지 못했던 sm쇼핑몰의 지하철역을 알려주었다. 물론 호텔에서 나오는 길에 로비에서 한번 더 확인하기는 했지만, 그가 알려주지 않았다면, 아마도 페리를 아침에 타지 못했을일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고마운 드라이버 덕분에, 위챗으로 궁금한 내용은 계속 물어가며 샤먼을 알아보기 좋았다.
호텔이 있는 Zhanhai road에서 나는 Wushipu 역에 샤먼sm쇼핑타운 까지 지하철을 이용했다. 중국 역시 환승이 너무나 잘 되어 있고, 샤먼은 지금 3개노선만 있어서 환승도 그리 복잡하거나 길지 않다. 샤먼 sm쇼핑타운 역시 1호선에 있었기 때문에 대락 16분 거리 8km에 3위안 요금으로 어렵지 않게 도착 할 수 있었다. 이정표를 따라 도착한 그곳에서 드디어 1,2,3기 까지 있는 샤먼의 가장 거대한 쇼핑몰 SM쇼핑타운을 만났다.
SM메가몰은 필리핀에서 운영하는 가장 큰 쇼핑몰로, 중국에도 몇개의 지역에 상권을 갖고 있는데 이곳 역시 샤먼 내에서 가장 큰 쇼핑몰로, 현지인들 뿐 아니라 관광객이 즐겨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3기까지 있어, 백화점과 일반몰과 구분되는 컨셉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개인적으로 고가 브랜드 보다는 일반적인 형태의 몰 브랜드 제품이 많이 입점되어 있어 누구나 무난하고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부담없는 쇼핑몰이라는 이미지였다. 거대하긴 하지만, 사실 백화점이나 쇼핑몰이 모두 다 보는게 아니라, 오픈공간이나 먹거리 그리고 관심있는 쇼피아이템에 더욱 시선이 집중되어서 그런지 나는 그리 오랜 시간 있을 만큼, 둘러보지는 않았다.
내가 이곳에서 주 목적은 식사였다. 이날도 구랑위에 가며 아침도 먹지 않았고, 구랑위에서 망고 하나 사 먹은게 다 였던 터라. 이날은 조금 중국식당에서 밥을 먹어야겠다라고 생각을 했었다. 샤먼 중산루에서 먹어도 되지만, 그곳이 생각보다 그리 위생적으로 보이는 매장이 많이 없었던 터라, 나오는 김에 SM쇼핑몰 푸드코트에서 밥을 먹을 생각이었다.
1층 광장에 있는 스타벅스, 그리고 너무나 고가라인으로 자리한 아이들 필라제품들. 등을 둘러보고 난 다음 쇼핑몰에 들어서, 나는 한층씩 스윽 둘러보고 난 다음 위층에 있는 푸트식당안내도 앞에 섰다. 뭘 먹을까 하다가 1인 훠궈는 조금 어려울 것 같고, 혼자서도 무난할 듯 해보이는 한국식당과 비슷한 식당을 찾았다.
지하에도 포장 꼬치, 한국식 삼겹살 집., 중국식 밥집 메뉴등이 많았지만, 우리나라 쇼핑몰도 지하에 있는 푸드코트보다 식당가가 조금 더 고급스럽고 매장이 깔끔한것 처럼, 이곳도 그랬기 때문에 나는 조금 시끄럽지 않고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식당가로 올랐다.
샤먼의 유명한 SM타운쇼핑몰 규모는 크지만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시간을 많이 보낼 만큼, 특별하다라는 느낌은 크지 않았다. 다양한 쇼핑을 해보고 싶었던게 아니라 샤먼쇼핑몰 중에서 최대규모라고 해 들러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백화점 쇼핑의 상품군들은 다들 비슷한 편이라,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 크진 않았다. 꼭 쇼핑을 할게 아니라면 둘러보고 난 다음 다른 여행지를 선택해도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중산루에서의 모습을 보고, 그곳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다. SM쇼핑몰에서 식사하겠다는 생각에 이곳을 찾았기 때문에, 식사는 개인적으로 식당은 깔끔하고 음식도 맛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사실 중국식으로 먹는 기름진 음식들을 그리 잘 먹는 편이 아니라서 , 우리나라 음식과 같은 요리들로 주문했다. 예전에 중국에 가면 중국식 특유의 음식과 냄새들이 가득했는데, 요즘에 가보면 정말 깨끗해졌고, 우리나라음식들이 많아졌다. 문화적인 면에서 아쉬운 점도 있지만, 어렵지 않게 한국식을 만나볼수 있다는 점에서는 너무나 반가웠다.
▶ 샤먼의 최대 쇼핑몰 1,2,3기가 밀집한 SM PLAZA
샤먼에도 쇼핑몰이 참 많다. 완다쇼핑몰, MIXC쇼핑몰, 그리고 유명한 SM 쇼핑몰이다. 규모가 가장 크고 쇼핑몰과 백화점 , 대형몰이 모두 함께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볼거리가 많고 우리나라 처럼 데이트 장소로도 많이 찾는 곳 같았다. 넓은 쇼핑몰인 만큼 누구나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이라, 어린아이부터 어른, 연인과 친구 가족 등 다양한 구서원들이 찾는 곳이었다. 우리나라 쇼핑몰과 크게 차이가 없지만, 뭔가 중국스러움의 느낌이 있다.
▶ 깔끔한 광장
규모가 큰 만큼 광장도 굉장히 크다. 1층 야외테라스에는 스타벅스에 붐비는 사람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언제나 느끼지만, 모든 곳에 스타벅스는 역시나 인기있구나 라는걸 실감했다. 이색적인 건 우리나라 보다 필라가 중국에서는 꽤 고가 브랜드라는 것이었다. 필라키즈 팝업스토어가 오픈되어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필라와는 조금 차이가 있어 보였다. 각 나라마다 전략들이 다른건 알지만, 중국에서 만나니 더욱 신기했었던 그날. 규모도 큰 대형쇼핑몰인 만큼, 브랜드도 많고 카페 , 디저트, 먹거리도 풍성했다. 쇼핑몰을 좋아한다면 아마 하루종일 있어도 행복할 것 같은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