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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vendays Mar 11. 2019

크로아티아에서 렌트카 빌리는 법

크로아티아와 파리로 떠난 신혼여행기


1. 웹사이트에서 사전 예약하기


크로아티아를 다녀온 지인으로부터 크로아티아를 여행할 때 차를 렌트해서 다니면 도시 간에 이동하기 편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도 차를 렌트하기로 했다. 여행 책자에서 추천해준 업체들을 하나하나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고서 Sixt 라는 업체를 이용해서 인터넷으로 예약하기로 했다.


Sixt 렌터카 홈페이지 바로가기


크로아티아의 차량은 대부분 수동 기어이기 때문에, 반드시 오토로 운전해야 하는 사람은 오토 자동차를 미리 확보하기 위해서 사전에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대형 렌트카 업체일수록 보유한 차량의 숫자가 많기 때문에, 오토 자동차를 구하기가 수월한 편이라고 한다. 수동이나 오토나 상관이 없다면 여행지에서 직접 렌터카 사무실에 방문하여 렌트해도 무방할 것 같다. 기어의 종류는 상관이 없지만,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등급의 차량을 미리 확보해 두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면 사전에 미리 예약을 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웹사이트에서 예약할 때는 기본적인 정보를 설정할 수 있었는데, 인도/반납 장소, 인도/반납 날짜와 시간, 수동/오토 유무, 차량 등급 등을 설정하면 예약이 완료되며 대략적인 견적을 뽑아준다.


우리는 두브로브니크를 시작으로, 스플리트와 자다르를 거쳐 자그레브까지 이동하는 동선을 짰기 때문에, 두브로브니크에서 차를 인도받아서 자그레브에서 반납하는 편도 방식을 선택했다. 예약시 받은 견적은 5박 6일 기준 344유로 (약 45만원) 정도가 나왔다. 렌트 비용은 예약시에 바로 지불되지 않았고, 렌트카를 이용하고 나서 반납할 때 한번에 정산되었다.



2. 차량 인도받기


두브로브니크에는 Sixt 사무실이 공항 근처에 있어서, 렌트카를 받기 위해서 공항으로 이동했다. 두브로브니크 공항은 서울의 고속터미널보다도 작다. 공항 안내직원에게 렌트카 사무실이 어디있냐고 물어보니, 공항 2층에 있다고 해서 2층으로 올라갔다. 올라가보니 렌트카 업체의 데스크가 모여있었다. 그런데 막상 Sixt 는 보이지 않았다. 예약시간은 다가오는데 렌트카 사무실이 보이지 않아 약간 당황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구글맵에 검색해보니 공항근처에 사무실이 있었다. 구글맵에 등록된 전화번호로 바로 전화했다. 웬 여자가 크로아티아로 전화를 받길래, Hello 라고 하니깐 영어로 얘기하기 시작했다. 내가 거기 렌트카 예약했다고 하니깐 바로 내 이름을 얘기하면서, 공항 앞에서 보자고 데리러 오겠다고 했다. 공항 앞에서 그 여자가 가져온 차를 타고 사무실로 같이 이동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일이 순순히 풀리는 듯 했다.


공항 근처 주차장 한켠에 컨테이너 박스로 된 Sixt 렌트카 사무실


1) 기본 준비물


렌트카를 인도받으려면 기본적으로 3가지 준비물이 필요하다.


여권, 국제면허증, 국내 운전면허증.


국제면허증은 아무 경찰서에 들어가서 국제면허증 발급받고 싶다고 하면, 간단한 신청서류를 작성하라고 한다. 서류 제출하고 10분이면 국제면허증이 나온다. 국제면허증 발급받을 때는 필히 본인의 운전면허증과 여권사진 1장을 지참해야한다. 혹시 모르니 여권도 챙겨가는 것이 좋다.



second driver 를 등록한 경우, second driver 도 main driver 와 마찬가지로 여권, 국제면허증, 운전면허증을 보여주어야 한다.


2) 보증금 (Deposit)


이것은 예약할 때는 몰랐다가, 현지 사무실에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위의 3가지 준비물 외에 한가지 준비물이 더 필요했다.


(한도가 넉넉한) 예약자 명의로 된 신용카드


우리는 렌트 비용만 지불하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신용카드를 챙기는 것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렌트카 사무실 직원은 여권, 국제면허증, 운전면허증을 확인하고서는 credit card 를 달라고 하더니 갑자기 Deposit 을 결제해야 한다고 했다. 예상치 못한 전개에 약간 당황을 했다.


직원이 Deposit 으로 요구한 금액은 거의 200만원에 가까운 돈이었다. 게다가 Deposit 은 예약한 사람의 명의로 된 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했는데, 내가 가진 신용카드의 한도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내가 가진 카드 한도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하자, 직원의 표정이 굳기 시작했다. 아내의 카드로 결제할수 없냐고 물어보니 갑자기 컴퓨터 키보드를 막 두드리더니 main driver 를 아내의 이름으로 바꿔주었다.


두브로브니크에서 지내는 며칠 동안 쇼핑을 좀 했던터라, 사실 아내의 카드도 deposit 을 내기에 한도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다급하게 아내의 계좌로 가용한 현금을 이체시켰고, 그 자리에서 할 수있는 최대한으로 끌어모으고 보니 Deposit 을 겨우 지불할 수 있는 정도의 한도가 만들어졌고, 다행히도 Deposit 을 결제할 수 있었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렌트카 Deposit 은 차를 렌트해서 이용하는 동안 차가 파손된다던지 하는 등의 사고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렌트카 업체가 이용자에게 responsibility 를 부과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Deposit 을 결제한다고 해서 그만큼의 돈이 계좌에서 바로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고, Deposit 만큼의 금액이 묶이게 된다. 실제로 Deposit 을 결제하고 나서, 계좌의 출금가능 금액이 Deposit 만큼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Deposit 은 차량을 반납하고 나서 이상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고 나면 풀리게 된다.


3) 추가 옵션


그리고서는 추가 옵션을 세가지 물어보았다.


1) 국경을 넘어가는지 여부
2) 기름이 full이 아닌 상태로 반납할 수 있는 옵션
3) 자동차 보험


우리는 1,2 옵션을 추가했고, 자동차 보험은 기본 옵션을 선택했다. 옵션을 추가하니 대략 15만원 정도 비용이 추가로 발생했다.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추가된 것으로 보아, 미리 따져보고 굳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는 선택하지 않아도 될것 같다.


두브로브니크에서 스플리트로 넘어갈때 보스니아를 지나가게 되는데, 이때 국경을 넘게 된다. 국경 옵션 덕분인지, 우리는 국경을 넘어갈 때 여권을 확인하지 않고 그냥 보내주었다. 렌트카 예약시 등록된 정보가 차량 DB에 저장되어 관리되는 듯 했다.

 


4) 차량상태 점검


차량 렌트 절차가 끝나면, 계약서를 출력해준다. 그리고는, 렌트 차량을 보여주고는 흠집이 나있는 곳을 함께 체크한다. 흠집에 대한 정보도 DB 에 저장되어 관리되고 있다. DB 와 실제가 맞는지 체크하고, 혹시 다른 부분이 있다면 클레임 할 수 있다. 차량상태를 꼼꼼히 체크하고 나면, 이제 차키를 받고 본격적으로 이용하면 된다.


스플리트 시내 길거리에 주차된 렌트카


우리가 받은 차량은 파란색 스즈키 소형 SUV 였다. 색깔이 조금 튀긴 했지만 평소 SUV 를 선호하는 우리로서는 괜찮은 편이었다. 해외에서 자동차를 빌린다는 것이 아무래도 국제면허증, 사전 예약 등 미리 준비할 것도 많고, 큰 비용이 드는 부분이라 신경쓰이는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운전석에서 찍은 사진

그래도 자동차 덕분에 여행하는 동안 마트에서 장도 볼수 있었고, 이동이 훨씬 편리하고 자유로워졌다. 이동 시간도 물론 절약된다. 자유로운 기동성과 편리한 여행을 원한다면 렌트카와 함께 크로아티아를 여행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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