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브런치에 돌아왔어요

by 동네창작꾼 지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잠시 휴식기를 가진다는 게 1년이 훌쩍 지나버렸네요.

간간히 브런치를 들러서 어떤 글을 써볼까, 이런 이야기를 써볼까? 생각만 하다 나중에, 나중에 하던 시간이 지금까지 와 버렸네요.


잠시 멈춰두었던 재실이야기도 곧 다시 시작해보려 합니다. 기록의 의미로 시작했던 작은 프로젝트였는데 2년 전에 갔던 곳을 최근에 다시 가보니 거의 폐가처럼 변해버렸더군요. 시간이 흐를수록 사진으로만 볼 수 있는 곳들이 늘어날 것 같아 조금이라도 더 남겨보려 합니다.


그동안 인스타니, 블로그니 또 업을 위해서 여러 가지를 해 왔습니다만 역시 제가 생각하는 글쓰기의 공간은 여기 브런치인 것 같습니다.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는 곳에서 글을 쓰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엔 블로그에 꽤나 긴 글을 써도 보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요샌 호흡이 긴 글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것 같아요. 짧게, 요약만, 핵심적인 내용만.


어디서 들어본 내용이었지? 했는데 예전에 시험공부할 때 하나의 방향성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한된 시간에 문제를 풀어야 하니 핵심을 읽어내는 능력을 키우는데 모두들 열성이었죠. 삶이 꼭 그런 핵심만으로 흘러가는 건 아닌데.


좀 갖추어야겠다고, 힘을 주어서 멋진! 글을 쓰는 공간으로 브런치를 만들어가고자 했었는데 지난해 휴식기에 들어가기 전 그게 제법 버거웠던 것 같습니다. 어떤 대상을 소개하는 글을 쓰는덴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더군요. 제법 알고 있던 대상을 소개하는 글을 쓰는 건 어렵지 않았지만 잘 모르는 대상을 소개하는 글을 쓰는 건 몇 배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런 시간들이 물리적으로 부족했던 것 같아요. 준비도 부족했고 썼던 글도 만족스럽지 않았죠. 그러다 보니 이걸 왜 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정비를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고요.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은 그때와는 달리 조금은 가볍게 쓰되 읽기 쉬운 글을 써보려 합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경주와 관련된 이야기를 쓰는 공간이기에 자연스럽게 여행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겠지만 나 여기 다녀왔어, 여기 멋지지? 그러니 너도 와봐! 같은 글은 쓰지 않을 생각입니다. 장소는 하나의 소재일 뿐 그 소재를 통해 삶의 소소한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아무래도 문화유산을 많이 소개할 것 같기에 역사이야기도 하겠지만 그걸 중심으로 쓰진 않을 예정입니다. 경주에 이런 공간이 있구나. 이 사람은 이 공간을 이런 시각으로 바라보는구나. 그래서 때론 연습장처럼, 때론 일기장처럼 그런 소소한 이야기를 쓰는, 그리고 가능하다면 그런 걸 나누는 공간으로 브런치를 한번 만들어가 보려 합니다.


경주에서 여행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좀 더 개인화된 여행 프로그램을 아직 해보지 못했다는 것이에요. 뭐랄까. 여행에서만 할 수 있는 것들. 나의 고민을 쉽게 털어놓고 다시 일상에서의 회복을 위해 재충전하는 시간.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단순히 소비의 측면을 넘어서 내가 채워진다는 느낌을 주는 경험. 어쩌면 브런치에서의 글과 소통이 그걸 가능하게도 해 줄 것 같아서 기대와 설렘으로 눈이 말똥말똥 해지는 새벽입니다.


앗,

12월 18일에 올리려고 쓰기 시작했는데 12시가 지나버렸군요.


시기별, 계절별로 경주 곳곳을 소개했던 '경주를 걷다' 콘텐츠에 조금 더 집중해보려 합니다. 단 지난해엔 장소의 장점이나 사실들을 소개하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제부턴 그곳에서 느꼈던 감정들에 집중해서 글을 써보려 합니다. 어떤 '감정'들을 느낄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죠. 그리고 되도록이면 글을 통해 작게나마 따뜻함을 담아보려 합니다.

글 역시도 최대한 일주일 내에 다녀온 곳들의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혹, 정말 호옥시 제 글을 보고 당장 내일이라도 그 장소에 가고 싶은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니..? 겨울인데 여름 숲 이야기를 해버리면 더 슬프기만 할 테니까요.


경주라는 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따뜻함이 담긴 곳들을 소소하게 풀어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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