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7] 유리창

by. 김기림

by NumBori

유리창 by 김기림

여보
내 마음은 유린가봐 겨울 하늘처럼
이처럼 작은 한숨에도 흐려버리니......

만지면 무쇠같이 굳은 체하더니
하룻밤 찬 서리에도 금이 갔구료

눈보라 부는 날은 소리치고 우오
밤이 물러간 뒤면 온 뺨에 눈물이 어리오

타지 못하는 정열 박쥐들의 燈臺
밤마다 날아가는 별들이 부러워 쳐다보며 밝히오

여보
내 마음은 유린가봐
달빛에도 이렇게 부서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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