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정영자
[0203] 다 하지 못한 말 / 정영자 참으로 오랫만에 시원하게, 많이도 비가 내렸다. 길을 타고 달려도 다 하지 못한 말 창밖, 빗물로 떨어진다. 연민으로 수척한 모습이라고 인사를 듣는다. 살며 지치고 넘어지면서 솟아나는 봄 속에 파란 잎 이쁘게 씻겨지는 날. 그리울 것 없는 마음 모두 버리고 오늘은 빈 모습, 차가운 손으로 사람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