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6] 036_결이라는 말

by. 문성해

by NumBori

결이라는 말 / 문성해


결이라는 말은
살짝 묻어 있다는 말
덧칠되어 있다는 말

살결 밤결 물결은
살이 밤이 물이
살짝 곁을 내주었단 말
와서 앉았다 가도 된단 말

그리하여 나는
살에도 밤에도 물에도 스밀 수 있단 말
쭈뼛거리는 내게 방석을 내주는 말

결을 가진 말들은
고여 있기보단
어딘가로 흐르는 중이고

씨앗을 심어도 될 만큼
그 말 속에
진종일
물기를 머금는 말

바람결 잠결 꿈결이
모두모두 그러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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