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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원 Oct 01. 2022

비전공자 학점은행제 컴퓨터공학사 졸업을 앞두고

신입 테스터 시절 ISTQB 자격증 취득간에 소프트웨어 내부 구조에 대한 갈증이 더욱 높아졌었다. 이후 7개 프로젝트 14명이 속한 모바일 파트를 리딩 하면서 개발 지식 습득에 대한 갈증은 더욱 높아졌었다. 내부 교육 당시에도 소프트웨어 내부 구조를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하는 테스트는 수박 겉할기식의 테스트뿐이 되지 않는다며 강조했지만 정작 나조차도 개발에 대해 무지한 상태였다. QA Testing 역량 강화에도 평일, 주말이 벅찬 상황에서 개발 지식까지 학습하려니 부담감은 심했다. 그 당시엔 서로 다른 영역과 지식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3년 전인 2018년 이맘때쯤 종로에 위치한 학점은행제 교육기관을 방문했었다. 당시 QA 아웃소싱에서 2년 3개월 커리어를 끝으로 게임 개발사 QA팀 리빌딩 포지션 스타트업에 합류한 상태였다. 난 첫회사뿐 아니라 QA 재직 당시 경험한 3개의 회사에서 모두 개발 지식을 강조했었다. 그중에서도 테스트 자동화에 관심이 많았다. 블랙박스 테스트 실무를 하다 보면 너무나도 비효율적인 상황이 많았기 때문이다. 단순 반복 테스트에 리소스를 투입하는 상황을 피하고 싶었다. 또한 테스트 당시의 기억, 문서에 기입된 결과만으로 테스트 결과를 신뢰하는 것 외에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계속 고민했었다. 주 단위로 진행되는 라이브 서버 CDN 패치와 빌드 업데이트 점검 간에 파트 휴먼 에러를 경험한 것도 한몫했다. 그래서일까,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겠다는 생각으로 학점은행제 컴퓨터공학사 과정을 시작했었다.

위 표는 학점은행제 시작 당시 보유한 학점 현황이다. 전문학교를 1년만 다녔었고 군 전역 후 바로 복학 대신 게임 테스터 취업을 선택했었다. 그러다보니 컴퓨터공학사 학점에 필요한 학점이 너무나도 부족한 상태였다.

교육 기관 방문 당시 2년안에 졸업할 수 있는 방법을 여쭤봤었다. 담당자분께서 혹시 재직 중이냐고 물으셨다. 그렇다 하니 좀 힘들 수는 있겠지만 가능한 방법은 있다고 하셨다. 플랜 A와 B를 보여주셨다. 하나는 독학사 과정과 전공/교약 과목을 이수하여 졸업하는 방법이고, 또 하나는 컴퓨터공학사 학점 인정 자격증 3개 취득 후 전공/교양 과목 이수하여 졸업하는 방법이었다. 자격 3개 취득 후 과목 이수하여 졸업하는 방법을 택했고 3년의 시간이 흘렀다.

전공/교양 과목을 수강하며 네트워크관리사 2급, 정보처리산업기사를 19년, 20년에 각각 취득했다. 그리고 오늘 5번의 시험 끝에 컴퓨터 활용능력 1급 실기를 합격했다. 이로써 네트워크관리사 2급(14학점), 정보처리 산업기사(16학점), 컴퓨터 활용능력 1급(14-연말 학점 인정 예정) 취득을 통해 올 연말 학점 인정 > 학사 신청 > 심사 > 내년 봄 졸업을 앞두게 되었다.


컴퓨터공학사 졸업에 3년이 걸렸다. 자격증을 취득하지 않고 필요한 학점을 과목으로 대체했다면 보다 편하게 졸업이 가능했었다. 학점은행제는 사실상 돈 주고 구매하는 학위에 가깝다.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사 수여를 앞둔 나이지만 이 부분을 부정할 순 없다. 하지만 그러한 인식이 싫었고 조금이나마 관련 학과를 졸업함에 있어서 진정성을 보이고 싶었다. 실제로 네트워크 관리사와 정보처리 산업기사를 공부하면서 비전공자인 내가 전공자들은 무엇을 배우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자격증 취득이라는 결과물을 남겼다. 특히 산업기사에서 배운 내용들이 그때 당시엔 와닿지 않았는데, 지금 개발자의 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머릿속에 큰 지도가 그려지는 것 같다. 컴퓨터 활용능력 1급 또한 앞으로 실무에서 사용할 일은 없겠지만 엑셀의 VBA 프로그래밍과 액세스의 쿼리, 데이터베이스 등의 학습을 통해 낯설었던 개발 용어들이 조금이나마 익숙해지는 시간이 되었다.


세상에 필요없는 경험과 시간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와서야 '학점은행제를 왜 했을까, 차라리 개발 공부를 했더라면 어땠을까' 싶지만 그 당시 내가 선택한 것이라면 그 이유가 있을터, 그 과정을 해냈다는 것에 감사하고 만족하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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