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두 줄 동화

기억이 마음에 머물다

by Bloom지연

/ 1

그 소녀는 울지 않기로 했다.

대신 기억의 꽃을 피우기로 했다.

“아픔은 소리 없는 용기가 돼.”

— Bloom지연


/ 2

소녀는 가장 아팠던 기억부터

조심스럽게 물을 주기 시작했다.


“상처는 마주하는 순간이 필요해.”

— Bloom지연


/ 3

기억은 마음 한편에서

하얀 꽃 한 송이로 피어났다.


“너의 지우지 못한 상처도 어쩜 꽃이 될 수 있어.”

— Bloom지연


/ 4

꽃은 소녀의 마음을 향해

푸르고 여린 잎으로 손짓하기 시작했다.


“조용히 다가가면 살며시 열려.”

— Bloom지연


/ 5

소녀의 하얀 치맛자락에

연둣빛이 햇살처럼 물들었다.


“치유란 스며든다는 거야.”

— Bloom지연


/ 6

기억은 그렇게

한 송이 꽃이 되어 마음에 머물렀다.


“기억은 피어나. 조용하고 단단하게 너의 안에서.”

— Bloom지연


Illustration by Bloom Jiyeon


기억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 스며 꽃이 됩니다.


언젠가 그 자리에

우리의 이야기가 다시 피어날지도 몰라요.


이 여섯 송이의 짧은 동화가

당신 마음에도, 조용히 피어났기를.




『오빠 생각』에 수록된 단편 동화

〈한복 입은 소녀들〉은 일제강점기,

조선 소녀 ‘옥이’와 일본 소녀 ‘마사코’의

짧고도 애틋한 우정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억울한 아버지를 대신해 마을을 떠나야 했던 옥이.

그리고 이별의 끝까지 함께 하고 싶었던 마사코.

노란 모감주꽃잎이 흩날리던 어느 날,

나란히 한복을 입은 두 소녀의 뒷모습은

지금도 긴 여운으로 독자의 마음에 머뭅니다.

〈한복 입은 소녀들〉은
제가 직접 쓰고, 그린 이야기입니다.

마지막 장면을 써 내려간 날,
꼭 붙잡고 있던 옥이와 마사코의 손을
조심스레 놓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다시,
이곳 브런치에서 마주하게 되니
참 고맙고, 행복합니다.

— Bloom지연


〈한복 입은 소녀들〉이 수록된 일제강점기 동화집

『오빠 생각』이 궁금하다면,

지금 [예스24에서 만나보세요]



라이킷과 구독은, 창작자의
따뜻한 길동무가 되어줍니다

머문 마음은 댓글에,
인연은 책동무로 이어집니다


#기억의조각들 #Bloom지연 #역사동화 #두줄동화

#줄넘기놀이 #아이의시선 #일제강점기

이전 03화1-3 할머니의 비단 주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