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지유 Dec 12. 2023

코치로서의 대항해를 시작하다

코액티브 코칭 코어 커리큘럼을 수료하며

올해 6월이 코칭이 무엇인지 처음 알게 됐고, 그렇게 코칭을 배우기 위한 여정을 떠났습니다.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간 여름, 가을, 겨울을 함께 보내며 104시간의 코액티브 코칭 코어 커리큘럼을 수료했습니다.




무엇이 나를 코칭으로 이끌었는지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살아오던 제가 어쩌다 ‘코칭’을 접하고 배우게 됐을까요?

공대생이였던 제가 디자인을 만난 그 순간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코칭을 배우겠다고 결심할 때 까지도 사실 저는 코칭을 한 번도 제대로 받은 적도 접점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전까지 제가 걸어온 삶 그리고 제 주변의 귀중한 사람들이 저를 코칭으로 이끌었습니다.


그 첫 시작은 동료였던 강영화 님이 추천한 ‘성과 향상을 위한 코칭 리더십’이라는 책 한 권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코칭’이라는 분야를 알게 됐습니다. 그전에 ‘실리콘 밸리의 위대한 코치, 빌 켐벨’이라는 책을 읽었지만, 그때는 그게 그 사람의 재능이라고 느껴졌다면 ‘코칭 리더십’ 책에서는 “코칭은 멘토링과 다른 또 다른 분야이며 효과 있고 충분히 배워서 실천할 수 있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코칭 리더십



'지금까지 누군가의 꿈을 지지하고 돕는 방법은 멘토링만 있는 줄 알았는데 코칭이라는 게 있다고?'

살다 보면 가끔 그런 느낌이 있지않습니까, '이유는 알 수 없는 끌림'. 코칭으로부터 그런 끌림이 마구 느껴졌습니다.


'코칭을 배워봐야겠다!' 싶은데 찾아보니 코칭 수업은 정말 다양하고 정말 비싸더군요. 월급보다 비쌌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운 그때 감사하게도 제 주변에 이미 스타트업 코치로 활동하고 계시는 ‘신연선’ 코치님이 있었습니다. 가서 물었습니다.


“제가 코칭을 배우는 데 관심이 생겼는데 어떻게 시작해야 될까요?”


연선 코치님은 제게 본인이 수료한 코액티브 코칭 과정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코치님께서 직접 수료한 기관이라 신뢰할 수 있었지만 아직 코칭에 대한 확신도 없는데, 월급보다 비싼 수업료, 매달 휴가를 써야 들을 수 있는 수업 일정 때문에 들을까 말까 한참 고민하고 있을 때 연선 코치님은 저를 진심으로 지지해 주셨습니다.


데모 코칭을 보이는 ‘코액티브 인사이트 나잇’ 행사 정보를 알려주고 함께 참석해 주셨고, 제가 코칭의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축하하며 지지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참석하게 된 코액티브 인사이트 나잇 행사에서, 한숙기 코치님으로부터 15분 데모 코칭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기에 손을 번쩍 들어 참여했습니다. 그날 데모 코칭을 받고 세션을 들으며 저는 점점 왠지 모를 확신이 들었습니다.





제 직관이 이렇게 말하는 듯했어요.


“지유야, 그냥 한 번 도전해 봐, 코칭 배워봐.”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제가 갑자기 새로운 분야인 코칭을 배우기까지 부담과 고민이 없었다면 거짓이지만 저는 그렇게 설레는 마음, 제 주변인의 지지와 함께 코칭의 세계에 풍덩 빠져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코칭과 함께한 여정에 대해서



7월에 시작된 코칭과의 첫 만남부터,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까지의 코칭과 함께한 여정을 되돌아보면 제 삶의 이 시점에 ‘코칭을 만난 것' 그리고 코칭을 통해 만난 ‘참 어른’들은 제 인생의 선물입니다.


5개월간 매월 3일 동안 만나 때론 웃고, 울고, 지지하고 연대하는 진한 경험을 하면서 정말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걸 느끼고 배웠습니다.




진정한 학습은 책상 앞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코칭을 배우러 처음 들어갔을 때 가장 놀란 점은 ‘책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동그랗게 둘러앉을 수 있는 의자뿐이었죠. 마스터 코치 분들의 데모를 보고 분석해 보고,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지만 일단 따라 해보고 서로 피드백하면서 배우고, 매일 매월이 '보고-하고-피드백'의 반복과 누적이었습니다.

처음엔 “대체 이게 뭐지..? 내가 할 수 있는 건가?”싶어 당황스러웠지만, 어느새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거나 서툴더라도 하면서 그 활동과 배움의 의미를 서서히 깨달아갑니다. 그리고 '아, 배움이란 이런 거구나'하고 진정한 학습과 배움에 대해 알아갑니다.



인간은 감성적인 동물이다. 그리고 몸과 마음, 정신은 연결되어 있다.

지식 사회에 살아가는 우리는 ‘논리’, ‘이성’에 집중하며 일생을 살아갑니다. 인간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일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몸과 마음, 정신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코칭을 받을 때 자세 하나를 바꿀 때, 위치를 바꿀 때, 다른 사물을 바라볼 때 얼마나 많은 마음의 변화와 깨달음이 생겨나는지 정말 놀랍습니다.


'균형'이라는 단어를 머리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한 발로 서서 균형을 잡는 Balance가 아닌 동적인 Balancing을 몸으로 느껴볼 때 깨닫습니다.


"아, 균형은 평생 이렇게 맞춰가는 ing 구나."


눈에 보이지 않는 감성과 마음의 존재를 부정하기보다 온전히 받아들일 때 얼마나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 몸으로 체득한 배움은 얼마나 큰 깨달음을 줄 수 있는지 배웁니다. 내년에는 그래서 몸을 좀 더 많이 써보고 싶습니다.




경청에도 레벨이 있다.

경청에도 레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대화할 때 내가 다음에 무슨 말을 할지 고민하면서 듣는 것은 1단계, 상대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것은 2단계, 그리고 대화하는 방의 분위기와 상대가 하지 않는 말까지 읽는 것은 3단계입니다. '나는 살면서 얼마나 2-3단계 경청을 하고 있는가?' 되돌아보게 됐고 그때부터 경청하는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말하는 걸 좋아하던 인간이었는데 요새는 듣는 게 더 재밌는 것 같기도 합니다.




나를 마주하기 시작하다.

코칭을 배우고, 코칭을 받고, 코칭을 하면 할수록 스스로에 대해 선명하게 알게 됩니다. 내가 가진 내면의 강력한 힘은 무엇인지, 내가 추구하는 삶의 목적은 무엇인지 다시 떠올려봅니다.


잊고 있던 내 삶의 목적을 떠올립니다.


"아, 나는 모든 사람들의 삶의 목적, 진북을 찾는 여정을 돕고 싶다"


내면의 리더와 협력자를 표현한 그림, 제 내면의 리더는 '커다란 지혜의 나무'입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저는 코칭을 통해 제가 아닌 남을 돕기 위해 배우러 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배우는 과정에서 코칭을 받고 싶은 주제를 꺼내라고 하면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 나는 지금 고민이나 큰 문제가 없는데… 무슨 얘기를 해야 하지?”


하지만 배우고 알아차릴수록 그 속에는 강렬한 회피와 저항이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내가 회피하고 있고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지, 평생 동안 들여다보지 않았던 나라는 집의 지하에 우글거리는 부정의 감정의 존재를 알아차립니다. 아직 온전히 마주하진 못하지만 서서히 마주하기 위한 발걸음을 시작해 봅니다.




삶과 인간에 대한 관점을 배우다.

삶의 충만, 삶의 균형, 삶의 과정이라는 세 가지 관점 속에 우리는 인간으로서 더욱 성장하고 성숙해질 수 있으며 이 3가지가 충족되어야 비로소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인생이 힘이 들고 버거울 때 지금 나의 삶의 어떤 부분이 충족되지 못했는지 조금 더 세밀하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생긴 것이죠.


또한 인간은 본질적으로 잠재력이 풍부하며, 다양한 면을 가진 전인적인 존재라는 것을 배우고 깨닫는 과정이었습니다. 이 관점 속에는 얼마나 인간에 대한 굳건한 믿음과 따스한 애정이 있는지를 느낍니다. 제가 이런 시선으로 타인을 바라보고 지지하고 싶고, 저 또한 이러한 시선으로 바라봐지길 소망합니다.


예전엔 어딜 가면 풍경이 눈에 들어왔는데 요새는 그 속의 사람들이 참 예쁘게 느껴집니다. '나'만을 향하던 관심과 시선이 '타인'을 향해 서서히 이동하는 변화를 느낍니다.




참 어른을 만나다.

그저 어리다는 이유 하나로 그룹에서 예쁨을 참 많이 받았습니다. 항상 “우리 지유”하시며 예쁘게 바라봐주시고, 칭찬해 주시고, 하나라도 더 알려주시기 위해 도와주시는 마음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30대, 40대, 50대, 60대 어른들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 아픔과 기쁨을 바라봅니다. 살아오는 과정에서 만난 어려움, 어려움이 주는 의미를 깨닫고 다시 배움으로 승화시키고 살아가시는 참 어른을 보고 배우며 “아 나도 이렇게 살아가야겠다”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언젠가 참어른이 되어 다시 이런 사랑과 배움을 돌려줄 날이 오겠지요?








희망하는 미래에 대해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코칭’이 뭔지도 모르고, 뭘 하면 안 되는지,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질문 하나 하려면 머리를 굴리며 ‘엇,,, 잠깐만요’를 연발하던 제가 어느덧 자연스럽게 경청하고 질문하고, 함께 즐기고 있는 제 모습을 봅니다. 물론 즐기는 만큼이나 자주 당황하고 망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 과정 속에서 내가 어떤 존재로, 태도로 임해야 하는지 그것이 코칭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배웁니다. 코치로서 나를 믿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저 ‘고객’을 믿고 함께 춤을 추듯 즐기면 된다는 것을 점점 믿게 됩니다.


제 삶에서 코칭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지만,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하고 있는 것처럼 적어보겠습니다.



나는 코칭을 통해 나의 내면과 더 깊숙이 소통하게 되었으며 나를 긍휼로 껴안는다.

나는 코칭에서 배운 삶의 지혜를 통해 삶의 충만, 균형, 현존을 기억하며 매일 조금 더 지혜로워진다. 지혜의 원천이 밖이 아닌 내 안에 있음을 진심으로 믿는다.

나는 내 가족, 친구, 팀원의 인생 여정에서 강력한 동반자이자 지지자가 된다.

나는 코칭과 진성리더십을 바탕으로 인생의 목적을 함께 실현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 함께 성장한다.

나는 코치로서 200명 이상을 코칭하며 모두 저마다의 삶의 목적 ‘진북’을 찾고 충만한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다.

나는 좋은 코치와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리더 코치로 활동한다.

나는 꿈을 향해 도전하는 사람을 위해 후원하는 10억 규모의 기관을 만들고 후원한다. 후원을 받은 당사자와 기업은 본인이 후원받은 만큼 다시 사회에 환원하고 더 큰 파동을 일으킨다.





여기까지 한지유의 코치로서의 대항해, Chapter 1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토스 툴즈 프로덕트 디자이너 공개 채용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