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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비아네스캠프 Mar 16. 2023

13. 페낭 호텔 추천 <이스턴&오리엔털>

건물 가득 우아한 멋을 뿜어내는 140년 전통의 헤리티지




말레이시아 여행 숙소를 검색하다 보면, 쿠알라룸푸르를 제외한 도시의 호텔 최신 정보는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이다. 우리도(=아내도) 도시별 호텔을 정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무사히 잘 다녀온 만큼 머물렀던 숙소를 하나씩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호텔은 말레이시아의 대표 미식 도시 페낭에서 머물렀던 만족도 최상급 5성 호텔 '이스턴&오리엔털(Estern & Oriental, 이하 E&O)'이다.


140년 전통의 헤리티지

호텔 외관이 너무 멋져 같은 모양의 마그넷도 사왔다

E&O 호텔은 1885년에 문을 열었다고 하니, 벌써 140여 년이 된 호텔이다. 그럼에도 낡은 느낌은 전혀 없다. 페낭의 눈부신 햇살을 받아 호텔 외관부터 밝고 클래식한 우아함을 뿜어낸다. 보름 넘게 쿠알라룸푸르 레지던스에 머물다 와서인지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호텔이 주는 고풍스러운 아우라에 입이 벌어졌다.


페낭 여행의 중심 조지타운 입지

호텔 로비와 멋지게 어우러진 클래식 벤츠 웨딩카

E&O 호텔은 조지타운 중심에서 도보거리로 떨어진 오션뷰 입지에 있다. 주요 관광지인 블루맨션도 도보 5분 거리에 있고 호텔 길 건너에는 별점 높은 레스토랑 거리가 이어져 있어서 식사와 관광 접근성이 높다. 우린 더위를 많이 타는 아들 덕분에(?) 그랩택시를 타고 다녔지만 도보 관광이 매력인 조지타운 입지로 딱이었다.


모든 객실이 스위트룸

표지부터 내지까지 스토리텔링이 완벽한 호텔맵

무엇보다 E&O호텔은 모든 객실이 스위트룸이다. 일반 객실보다 확실히 크고 드레스룸과 화장실도, 은빛의 수전도 고급스럽다. 룸 테라스로 나가면 눈과 코가 뻥 뚫리는 바다가 펼쳐진다. 침대맡에 툭 올려진 호텔맵은 시간여행을 온 것처럼 오래된 공간 속을 유랑하고 싶게 만든다.


객실보다 더 멋진 인피니티풀

위쪽은 빅토리 아넥스, 가장 아래 사진은 헤리티지 윙 수영장이다.

우린 구관인 헤리티지 윙이 아닌 신관 빅토리 아넥스에 머물렀는데, 객실에 따라 사용하는 수영장은 구분된다. (헤리티지 윙 풀은 1층, 빅토리 아넥스 풀은 6층) 룸 구경을 끝내고 빅토리 아넥스 전용 인피니티풀에 들렀는데 수영장 분위기에 반해 그대로 외출 일정을 미루고 아들과 물에 뛰어들었다. 신전처럼 세워진 기둥 아래 바다와 맞닿은 듯 이어진 인피니티풀엔 일광욕을 즐기는 서양인 노부부 몇 외에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정말 수영할 '맛'이 났다. 다만 아들과 둘 다 수영팬츠 하나만 입고 며칠을 놀았더니 얼굴은 물론 어깨와 등이 새까맣게 타버렸다..


오션뷰 테라스를 가진 피트니스클럽

피트니스 클럽마저 고풍스럽다

피트니스 클럽은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기구도 다양하고 타월과 물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러닝머신이 줄지어진 창 바깥으로 오션뷰가 펼쳐져 있어 더 매력적이다. 여행을 할 때마다 전날 만찬도 소화시킬 겸 호텔 피트니스는 꼭 하는 편인데, 클래식하고 멋진 풍광 덕분에 3박 내내 아침마다 기분 좋게 운동을 했다.


페낭 미식을 한 데 모은 조식 레스토랑

조식 포함 필수. 매일 아침 정말 행복했다.

호텔 1층에 있는 조식 레스토랑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출국 전 예습 삼아 백종원의 스트리트푸드파이터 페낭 편을 보고 왔지만, 아들과 에어컨 없는 노점 맛집을 다니는 건 쉽지 않은데 이곳 조식 레스토랑의 수많은 메뉴들이 미식 여행을 대신해 줬다. 호텔 조식의 전형적인 메뉴들은 물론 가벼운 카야토스트부터 아삼락싸, 차퀘티아우, 나시칸다르 등 페낭 대표 음식을 포스 넘치는 요리사에게 주문해 먹을 수 있다. 그리고 테라스 바깥 테이블은 바다로 바로 이어져 있는데 그늘 아래라 덥지 않은 자리에서 바다를 보며 매일 아침 호사스러운 식사를 하고 해변 길을 걸었다.


건물 곳곳 걷고 싶은 길이 가득

어딜 가도 카메라 셔터를 누를만한 길과 풍경이 가득

호텔은 높지 않고 가로로 긴 형태로 되어 있는데, 지나는 통로마다 사진 한 장 남기고 싶을 정도로 근사했다. 곳곳마다 비치된 체어에 그저 앉아 있기만 해도 힐링이 될 것 같은 포인트가 즐비해서 눈이 호강스러웠다. 외출하다 잠시 쉬고, 식사하고 잠시 쉬고, 괜히 돌아다니다 잠시 쉬고 해도 시간이 간다. 정말 잘 간다. 페낭 도시 여행 시간을 줄일 정도로 호텔에 오래 머물렀다.


그래서 숙박 가격은

우리가 머문 스튜디오 트윈 스위트룸은 성인 2명, 아이 1명으로 조식을 포함해 1박 기준 20만 원 수준이다. 정말 가격 대비 최상의 만족도였고, 말레이시아 여행 동안 레지던스와 3곳의 호텔에 머물렀지만 휴식과 힐링으로 최고의 숙소라 말하고 싶다. 이곳의 머무는 것 자체가 페낭 여행 만족의 7할 이상이었다.





E&O 호텔에 있는 동안, 아내와 아침 식사 때마다 양가 부모님 모시고 오고 싶단 말을 입버릇 처럼 했다. 페낭 여행보다, 호텔을 떠나기가 아쉬워서 기념품 숍을 계속 서성거렸다. 페낭은 아직 직항이 없는 것 같지만 이 호텔은 꼭 다시 가보고 싶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페낭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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