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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멘토 없는 인생길은 얼마나 슬플까

by 기공메자

"멘토의 역할은 당신에게 길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길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 스콧 해리슨 (Scott Harrison)

멘토는 당신이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요즘은 100세 시대, 재수 없으면 120세까지 산다고 한다. 이렇게 긴 삶의 여정에서 멘토 없이도 살아갈 수 있을까? 당신은 현재 인생 멘토가 있는가? 아니면 나는 멘토가 필요 없어. 나 자신이 멘토인데 뭐! 또 그도 아니면 마음속 한 켠에 꼭꼭 숨겨놓고 있는가?


'멘토(Mento)'는 우리가 다 아는 단어다. 정의를 살펴보면 현명하고 동시에 정신적으로나, 내면적으로도 신뢰할 수 있는 상담 상대, 지도자, 스승님, 선생의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멘토'라는 단어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에 나가 싸우는 동안 집안 일과 아들의 교육을 그의 조언자이자 친구인 멘토르에게 맡겼고, 이후 사람들은 '현명하고 성실한 조언자'를 '멘토'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많은 여성들이 멘토로 삼고 있는 전 미국 대통령 후보자였던 '힐러리 클린턴'은 본인의 자서전에서 좋은 멘토와 나쁜 멘토에 대해 이야기한 바가 있다.


"우리 모두에게는 멘토가 있다… 멘토에는 좋은 멘토와 나쁜 멘토가 있다. 좋은 멘토는 나의 현재보다 미래를 보는 사람이다. 또 나를 신뢰한다… 나쁜 멘토는 나의 과거와 현재를 보는 사람이다. 나쁜 멘토는 나를 신뢰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를 자신보다 열등한 존재로 보고, 실제로 그렇게 대한다." -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中


'힐러리 클린턴'이 말하는 나쁜 멘토란, 멘토들 중에서도 썩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그러니 멀리하고 안 보는 것이 상책이겠지만, 필자가 직장 생활을 할 때를 생각해 보면 '나쁜 멘토'는 반면교사의 대상이지, 배척할 대상은 아니다.


우리 자녀들에게는 부모, 선생님 등 모든 어른들이 멘토의 대상이 되는 것이고, 나를 비롯한 성인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나이 불문, 모든 사람들이 멘토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왜?


어린아이에게도 배울 점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멘토의 대상은 다 틀릴 것이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일 수도 있고 또는 직장 상사나 책 속의 유명한 역사적 인물이 될 수도 있다. 아마도 우리 현대사회에서는 가장 많이 영향을 주는 것이 역사에 나오는 인물이나 부자가 된 CEO들이 아닌가 싶다. 이는 베스트셀러 책을 통해서 말이다. 다음 멘토 대상은 직장 상사나 선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필자가 현직에 있을 때 이야기를 들어 보면 직장 내에서 훌륭한 멘토를 찾기는 별 따기 보다 힘들다고 하였던 것이 기억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 생활에서 왜 멘토가 필요한지, 어떻게 하면 멘토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필자의 사례를 통해 공유해 본다.


왜 좋은 멘토가 필요할까? 한 취업 포털 설문 조사에 의하면, 직장 내 멘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직장인이 95%에 이른다고 한다. 멘토가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업무 처리에 어려움을 느낄 때'라는 답변이 가장 많지만, 이 외에도 '업무 스트레스를 누군가와 함께 공유'하고 싶거나 '업무 외 다른 고민거리를 털어놓을 누군가가 필요해서'라는 답변도 꽤 많았다.


필자가 현직에 있을 때도 그랬듯이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어려움에 맞닥뜨리게 될 때가 있다. 혼자도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좋은 멘토가 있어서 언제든지 조언을 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멘토가 있는 사람의 태도와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은 멘토가 없는 사람과 분명 큰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좋은 멘토이고, 어떻게 하면 좋은 멘토를 찾을 수 있을까?


많은 직장에서는 멘토-멘티 매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물론 이런 프로그램 속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나만의 멘토를 만드는 것도 좋지만, 대부분 형식적인 프로그램에 그치고 만다.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직장에서 멘토의 대상이 되는 상사나 선배들은 기득권을 갖고 있는 꼰대 문화가 자리 잡고 있어 멘토 역할에 소극적이라고나 할까. 직장 다니시는 분들은 한 번쯤 겪어 보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멘티인 내가 찾아가야겠죠. 멘토로 삼을 만한 사람을 찾았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멘토에게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멘토링을 받고자 하는 멘티의 의지가 중요하다 하겠다. 멘티의 의지는 무엇으로 확인할 수 있을까. "선배님! 저의 멘토가 되어 주실 수 있습니까?"라고 구두로 이야기할 수 있겠으나 쉽지가 않다. 하여, 오프라인 상의 멘토·멘티 인간관계는 평상시에 형성이 되어야 한다.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한 예가 될 수가 있어 소개를 해 본다. 요즘은 직장 밖에서도 충분히 좋은 멘토를 찾을 수가 있다. 온라인으로 말이다.


36년 소방관 경력의 필자의 인생 멘토는 세 명이 있었다. 첫 번째 멘토는 000 전(前) 영월 소방서장님이다. 지금으로부터 19년 전인 2005년의 일이다. 당시 필자는 영월 소방서에서 근무하던 17년 차 소방관이었다.


매년 인사발령 시기가 되면 상급 부서인 소방본부에서 연고지 배치 및 상급부서 근무 희망 신청 문서가 일선 소방서로 시달이 된다. 2005년 당시도 연고지 배치 및 근무 희망 신청 문서가 시달되었는데, 기관장이신 소방서장님께서 "주 계장! 연고지 신청했는가." "네. 했습니다." "어디로!" "네. 고향인 태백으로 연고지 신청을 했습니다."라고 했더니, 소방서장님께서 하시는 말씀, "이 사람이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시기와 때가 있는 거야."라고 하시면서 상급 부서로 근무 희망 신청을 하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을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을 필자에게 말씀하셨다. 이 정도면 멘토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후 당시 주말부부였던 필자는 한 날 퇴근 후 독신자 숙소에서 김치찌개와 소주 한 병으로 저녁을 먹고 고향(태백)에 있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 우리 춘천(상급 부서인 소방본부 소재) 가서 한번 살아 볼까!" 했더니 아내의 목소리, "여보! 뭘 망설여! 갑시다."라고 고민 없이 'yes'한다. 다음 날 아내의 긍정 에너지 힘으로 인사 부서에 상급부서 근무 희망 신청을 하고 거주지를 춘천으로 옮기면서 필자의 삶의 변화가 시작된다.


두 번째 멘토, 000 전(前) 인제 소방서장님이다. 2005년 9월 25일 상급 부서인 강원도 소방 본부로 인사 발령이 났다. 부서는 구급 행정(구급차 관리 및 구급 대원 교육·훈련 등)을 하는 부서로 배치되었다. 당시 직급은 소방위(6.5급) 계급으로 2년 6개월 동안 밤새워 근무도 해 보고, 휴일도 반납한 채 오로지 사무실 일에만 몰두하다 보니 운 좋게 소방경(6급) 계급으로 승진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승진의 기쁨과 영광을 누렸지만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은 하숙집이었던 것이다. 밤·낮 없이 너무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까, 지치기도 하고 건강 상태도 염려가 되어서 일선 소방서로 보내 달라고 인사계장님에게 부탁을 했다.


그러나 2년여 동안의 힘들어했던 필자의 마음과는 달리 인사계장님께서는 본인이 계시는 과에 와서 기획업무를 좀 맡아 달라는 거였다. 헉! 조금의 여유가 있는 현장부서인 소방서로 가려고 했는데, 혹 때려다 혹을 붙인 꼴이 되었다.


당시 인사계장님께서 "주 주임! 이번 인사발령 때 00과로 와서 나하고 같이 근무하지." "계장님! 저 너무 힘들어요. 소방서로 좀 보내 주세요." "주 주임! 우리 본부에서 기획업무를 할 사람은 자네 밖에 없어."라고 세 번을 말씀하셨다. '삼고초려(三顧草廬)'가 생각났다. 필자가 그렇게 뛰어난 인재도 아닌데 붙들었으니, 더 이상 다른 데로 보내달라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소방본부 근무를 이어 나갔다.


세 번째 멘토, 000 강원소방본부장님이다.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인 2010년경 위 두 번째 멘토님과 함께 근무할 때의 강원소방의 최고 수장인 분이 필자의 세 번째 멘토가 되었다. 당시 필자는 업무 보고서 등 기획업무 보직을 받았다. 그렇게 또 새로운 부서에서의 적응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필자가 능력자도 아니었는데 굳이 왜 그 중요한 기획업무 자리에 발탁했을까?


생각해 보면 나의 성실한 모습을 지켜보았던 것 같다. 일은 배우면 되니까. 나의 주 임무는 강원도 및 강원도의회 등 지휘부에 보고하는 업무 보고서 작성이었다. 처음 업무를 맡고 첫 보고서부터 소방본부장님에게 지적을 받았다. "미사여구(美辭麗句) 안돼! 조사(助詞)를 쓰지말고 문장을 만들어야 돼!"라고 하시면서 말이다. 나는 속이 상했다. 지적받고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벤치마킹하기 위해 '김대중 대통령 보고서' 책을 구매해서 독파를 했다. 도움이 되었으나 그래도 많이 부족했다.


어느 날 퇴근 시간 무렵 소방본부장님께서 저녁식사 하러 가자고 하셔서 인사계장님과 함께 시중 음식점으로 갔다. 식사와 반주를 곁들인 자리에서 본부장님이 “주 담당, 기획 보고서 쓰는 능력이 아직 30% 정도 밖에 안 되는 것 같은데.”라고 하시는데, 나의 감정선(感情線)을 건드리는 것 같아 쥐구멍으로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고 나서 당신의 이야기를 해 주셨다. 당신께서는 과거 소방국(현 소방청)에 근무할 때 대통령 보고서를 만들었다고 하셨다. 필자와 마찬가지로 당신도 맨땅에 헤딩하면서 보고서 만드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하셨다. 선배들에게 많이 혼나면서 터득한 것 한 가지를 말씀해 주셨다. 주간에 동료들과 함께 있는 사무실 컴퓨터 앞에 앉아 기획 보고서를 만들 때에는 집중이 안 된다고 했다. 왜? 전화벨 소리, 직원들 잡담 등으로 인해 몰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여, 방법은 주간에는 미완성 보고서를 인쇄해서 화장실로 간다. 물론 일부러 가지는 않지만, 화장실은 나 혼자만의 공간이기 때문에 보고서에 무슨 단어를 넣어야 되는지 생각이 난다는 것이다. 또는 직원들 모두 퇴근한 다음 조용한 사무실에서 나 홀로 보고서를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주위의 모든 잡념과 방해물을 차단하고 내가 원하는 한 곳에 모든 정신을 집중하는 일, 바로 몰입의 효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 이후에도 본부장님께서 두 번 더 식사 자리에서 “주 담당! 이제 기획 능력 90%까지 왔어.”라고 말씀하셨다. 날아갈 것 같은 심정이었다. 강원소방의 최고 지휘관이 “나의 능력을 인정해 주는구나.”라고 생각하니 못 할 게 없다 싶었다.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성공과 기회는 노력하는 자에게 온다."라는 말이 있다. 때는 2009년 9월 1일, 당시 인사담당자가 승진(소방령) 해서 타 부서로 전출 갔다. 이후 필자는 공석인 인사담당자로 발령이 났다. 조선시대 이조전랑(吏曺銓郞)의 위치인 것이다. ‘이조전랑’은 조선시대 6조 중 하나인 이조의 관직 이름으로 정 5품 정랑과 정 6품 좌랑을 합쳐 부른 말이다. 품계는 낮았지만 각 부서의 당하관의 천거, 언론 기관인 삼사의 관리 임명, 재야인사의 추천, 후임 전랑의 지명권 등을 가지고 있어 권한이 매우 강했다. 성실하게 근무해 온 덕에 인사담당자로 발탁이 되지 않았나 싶다.


세 번째 멘토 설명하다 보니 내용이 좀 길어졌다. 양해 바란다. 이후 계속 성장하여 소방서장(4급 서기관)을 끝으로 공직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멘토를 만들지 못했다면 먼저 자신이 발전하고 싶은 분야나 관심사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찾아보고, 그들에게 조언이나 가이드를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는 거다. 또 최근 들어서는 네트워크를 활용하거나, 온라인 커뮤니티나 이벤트에 참여해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중에서 가장 좋은 것이 블로그라고 생각한다. 최근 SNS 상에서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분이 있다. 바로 ‘부아c’이다. 이런 분과 멘토로서의 관계를 맺을 때에는 상호적인 존중과 신뢰가 중요하다. 멘토의 경험과 전문성을 확인하고 자신과 잘 맞는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특히 멘토의 시간과 노력을 존중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또한 중요하다. 멘토와의 소통과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첫 번째, 멘토와의 소통을 활발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멘토에게 자신의 목표와 비전을 이야기하고, 그들의 조언을 듣고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두 번째, 멘토의 경험과 지식을 최대한 활용해 보는 것이다. 그들이 제시하는 도전과 기회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세 번째,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멘토의 조언을 따르면서 스스로를 계속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며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핵심> 좋은 멘토는 경험을 바탕으로 진심 어린 조언을 한다. 상대방의 성장을 위해 격려하고 도전 기회를 준다. 멘티의 필요와 목표에 맞춰 유연하게 소통한다. 당신 만의 멘토를 만들어 보기 바란다.


<글의 요약: 별처럼 빛나는 길>


길을 묻지 않아도

그대는 나를 알고 있었다


내가 흔들릴 때마다

그대의 눈빛이 닫힌 문을 열어주었다.


어두운 길을 걸을 때

그대의 손길이 나를 감싸며

조용히 나아가게 했다


그대는 말없이 내게

별처럼 빛나는 길을 보여주었다


서서히 걸어가며

그대의 품에 안겨 내 길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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