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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심어 내일을 거둔다

by 기공메자

세상을 살다 보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들이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시간과 노력이 쌓여 있음을 깨닫게 된다. 씨앗이 흙에 묻혀 햇볕과 물을 받아야 새싹이 나오듯, 오늘을 살아낸 흔적이 모여 내일을 열어주는 것이다. 세상에 그냥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소방관으로 36년을 보냈던 시간도 그러했다. 화염 속에서 몸이 먼저 움직일 수 있었던 건 매일같이 반복한 훈련 덕분이었다.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는 일은 우연이 아니라 준비된 오늘의 연속이었다. 지금 글을 쓰며 살아가는 삶 또한 다르지 않다. 한 줄의 기록, 한 권의 책 읽기가 모여 결국 책을 출간하고, 수필가로 등단하는 열매로 이어졌다.


사람들은 종종 내게 “어떻게 그렇게 꾸준히 글을 쓰느냐”고 묻는다. 나는 대단한 비밀이 있는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단지 오늘 쓸 수 있는 글을 쓰고, 오늘 읽을 수 있는 책을 읽었을 뿐이다. 그 작은 오늘이 모여 어느덧 두 권의 종이책과 여러 권의 전자책을 남길 수 있었고, 수필가라는 이름도 얻게 된 것이다. 내일의 성과는 언제나 오늘의 성실함에서 비롯된다.


농장에서 옥수수를 심고 수확하는 일도 그렇다. 봄날의 씨앗 뿌리기가 없었다면, 여름날 삶아 먹을 옥수수의 기쁨은 없었을 것이다. 땀 흘리며 잡초를 뽑고 물을 주는 그 과정을 지나야만 결실을 맛본다. 결국 내일의 풍요는 오늘의 땀과 연결되어 있다.


삶에서 후회가 남는 순간을 떠올려보면, 대부분 ‘오늘을 허투루 보낸’ 데서 비롯되었다. 반대로 보람된 순간은 작지만 성실하게 쌓아온 오늘 덕분이었다. 글 한 편, 대화 한 번, 책 한 장, 그것이 내일의 길을 밝히는 등불이 된다.


우리는 누구나 내일을 꿈꾼다. 그러나 그 내일은 어제의 연장선상에서 오늘을 어떻게 살아내느냐에 달려 있다. 어제를 원망하지 말고, 오늘을 충실히 살아가야만 한다. 오늘의 내가 곧 내일의 나를 만든다.


세상에 그냥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늘의 성실이 곧 내일의 희망이고, 오늘의 한 걸음이 먼 미래의 길을 닦는다. 어제를 후회하지 말고, 내일을 두려워하지도 말아야 한다. 지금 이 순간, 오늘을 붙들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면 된다. 오늘이 있으니 내일이 있다. 여러분의 오늘이 빛날 때, 내일도 반드시 빛나게 될 것이다.


<작가의 생각 한 줄>

"세상에 저절로 되는 일은 없다. 오늘의 성실함이 내일의 결실을 만든다."


<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

우리가 바라는 내일의 성과는 언제나 오늘의 땀방울에서 비롯된다. 작은 습관 하나, 한 줄의 기록, 한 권의 책 읽기가 당신의 미래를 바꾼다. 어제를 탓하지 말고, 내일을 두려워하지도 말자. 오늘을 성실히 살아내는 일이 곧 내일의 희망이다. 지금 이 순간의 당신이, 내일의 당신을 완성한다.


<이웃의 공감 댓글>

작가님, 거의 매일 뉴스에서 화재 소식을 접합니다.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도울 길이 없어 늘 속상합니다. 그럴 때마다 자연스레 작가님이 떠오릅니다. 소방관으로 재직하시며 성심껏 보내신 하루하루 덕분에 제가 이렇게 평온한 일상을 누리고 있음을 느낍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큰 기대도, 큰 욕심도 내려놓고 오늘의 흐름 속에서 지금 이 순간을 잘 붙잡아보려 합니다. 작가님의 하루가 제게 평온을 주듯, 저의 하루도 누군가에게 그리고 세상에도 평온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평온하게 반짝이는 밤입니다. 참 고맙습니다.


<작가의 답글>

따뜻한 말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36년의 소방관 생활은 제게 사명과 배움의 시간이었고, 지금은 글로 그 마음을 전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평온을 나누고 싶다’는 이웃님의 문장이 제게도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오늘을 붙잡아 살아내려는 그 다짐이야말로 가장 빛나는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서로의 글로 위로하고 기뻐할 수 있는 좋은 인연으로 함께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작가노트>

이 글은 농장에서 옥수수를 심던 어느 봄날의 깨달음에서 시작되었다. 흙냄새 속에서 배운 건 단순했다. ‘세상에 그냥 되는 일은 없구나.’ 그 이후 나는 글에서도, 삶에서도 매일의 성실함을 씨앗처럼 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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