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적
알았다 내가 극소극적인 사람이란 걸
그렇지만 그냥
나만의 생각이라고
나만 느낀다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게. 아. 니. 었. 다….
날이 많이 추워졌다.
바람도 공기도 햇빛도
그래서 ‘볕이 따뜻해지는 시간에 나가야겠다 ‘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때다 싶어 옷을 챙겨 입고 마트로 향했다.
밖은 생각보다 더 추웠고
밖은 생각보다 더 겨울에 가까웠다.
아~~ 올해도 벌써…라는 생각을 하며 도착한 마트.
역시 마트도 연말이 다가오고 있음을 마구 알리고 있다. 음식부터 장식품까지 크리스마스~~ 가 오고 있다~ 라며.
구경을 열심히 온몸으로 하고 있는데 소방관 아저씨 여럿이 뭔가를 손에 들고 계산대로 가시길래 따라갔다.
그들의 필요품들을 대신 계산하고 싶어서…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발도 왔고 손도 왔고 마음도 왔는데
입이 안 따라온다.
아니 따라는 왔는데 전혀 이 대열에 동참하고 싶지 않은 모양인지 당최 열려고 하지 않는 거다.
발은 동동
손엔 돈을 쥐었고
마음은 이미 그들 옆이었지만
입은… 입이…
그렇게 그들은 유유히 자리를 떴고
그렇게 굳게 다문 입은 끝까지 열리지 않았던 것이었다. 거… 참
내가 무슨…
이렇게 다시금 극소극적인 나를 확인했고
자리를 옮긴 난 밖의 차가운 바람처럼 얼얼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마음은 굴뚝…이라는 말이 딱 이때였다.
아마 기억해 보면 여러 번 있었다 싶지만 딱히 생각하고 싶진 않다. 쩝…
연말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가뜩이나 무지 빨리 와서 속이 허~~ 한데
이 일로 뻥 뚫린 가슴 어디서 채울지 고민스럽다.
나이를 먹으면 조금은 적극적인 사람이 될까 기대를 했건만 나이만으론 부족한가 보다…
그럼 뭘 더 더해야 하는지…
그래도 인사는 이곳에서 용기내어 해봅니다.
~~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