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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루 Mar 16. 2023

갱년기가 아닌 장년층의 듣기 평가

아 다르고 어 다른 말하기 스틸

요즘 라디오 듣는 거에 빠져있다. 차 탈 때도 음악은 안 듣고 라디오는 더더욱이 듣지 않는다.


출퇴근하면서 그냥 멍 때리면서 걷는 거보다는 뭐라도 하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정보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우연히 "손에 잡히는 경제"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청취하고 있다.


휴대폰 데이터량이 어마어마하게 닳고 있지만 그래도 그만큼의 재미와 가치가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을 한다.


경제 관련 이야기나 누구나 한 번쯤은 궁금해하는 관련 이슈 등을 주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뭔가 나도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어깨너머로 배운다고 느낌이 든다.


그중에 커피타임이라는 코너가 있는데 진행자와 작가와 모여서 이런저런 수다를 1시간 동안 나누는 코너가 있다.


몇 주전에는 장년층이라는 주제로 수다를 나누었다.


회사 내 부장이나 전무급에 해당하는 장년층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한 참모가 자기가 모시는 높으신 분들을 대할 때의 말하기 스킬은 이런 거라고 했다.


예를 들어


참모가 요즘 이런 이런 드라마가 한번쯤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추천을 할 때가 있다.


물론 이 참모는 추천을 하는 이유는 아주아주 재미있기 때문 이거


상사한테 추천할 때는 무조건 재미있고 맛있는 걸 추천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참모라고 해도 재미가 없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누구누구 부장님 이 드라마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끊으면 장년층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뭐 나는 이런 재미만 추구하는 그런 수준 낮은 사람으로 보나?"라고 생각을 한다고 한다.


똑똑한 참모는 명분을 줘야 된다


"요즘 청소년들이 어떤 고민을 하는지 알려주는 드라마입니다 (명분) 꼭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덧붙인다 여기서


"저 요즘 이 드라마에 푹 빠져 있습니다"


이렇게 보내면


"나를 무슨 드라마만 보는 사람으로 보는 건가?"라고 생각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고 한다.


여기서 마지막 첨언을 한다.


"저도 요즘 하루에 30분 이 드라마를 안 보면 잠을 못 잡니다"


이 말로 마무리를 하면 된다고 한다.


중요한 건 참모가 드라마 보는 거에 같이 빠져 주는 것.



한 인간의 인생 중에 보살핌을 받아야 되는 시기가 있다고 한다.


갓난아기 - 중2 - 50이 넘은 장년층


맞는 말인 것 같다.


나도 언젠가는 저 나이대에 해당하는 장년층이 될 건데 정말 저런 듣기 평가를 내가 잘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뭐랄까 저렇게 말을 못 할 바에는 그냥 말을 말자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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