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다.
온리 원은 외톨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생명의 귀함, 그리고 그 독립적 가치인 자기 삶의 결을 뜻합니다. 여러분은 목숨을 걸고 그 어둡고 좁은 산도를 지나 이 세상에 태어난 생명들입니다. 누가 명령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세상에 나올 날짜와 시간을 정한 것입니다. 생명이, 출산이, 이미 독창성을 지닌 것 아닙니까.
- 이어령, <젊음의 탄생>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태어난 건 어쩔 수 없이 벌어진 일이라고 말한다. 내가 원한 것도 아닌데 그냥 태어났다는 식이다. 하지만 이 말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 정말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났다면, 이 세상은 너무 불공평하지 않은가? 누구는 재벌가의 자식으로, 누구는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또 누구는 전쟁으로 혼란한 나라에서 태어난다. 모든 게 그저 운에 맡겨졌다면, 삶 자체가 너무 부조리하다.
그래서 이렇게 정리하고 싶다. 우리는 각자의 삶에서 쌓아온 업에 따라 이 생을 선택했고, 그에 따라 다음 생도 정해진다. 그래야 지금 이 세상에서 열심히, 바르게, 착하게 살 이유가 생긴다. 그렇지 않으면, 왜 애써 살아야 하는지 설명하기 어려워진다.
이어령 선생이 말한 것처럼, 우리는 단지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시간과 날짜와 나라를 선택해 이 세상에 들어선 존재다. 그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