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수많은 오물이 존재한다. 여기까지는 진실이다. 그러나 이 세계를 거대한 오물로 지칭할 수는 없다.
악취를 풍기는 것마다 지혜가 숨겨져 있다. 구토가 날개를 만들고, 샘물을 발견한다.
아무리 훌륭한 책이라도 읽다 보면 어떤 구역질이 끓어오르게 하는 지혜가 숨겨져 있다.
오, 나의 형제여. 세상이 오물로 뒤덮였다는 말은 세상이 지혜로 가득 차 있다는 말과 같은 뜻이니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지혜를 얻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참된 지혜를 직접 마주하며 배우는 것이다. 둘째는 어떤 문장을 읽고 ‘구역질이 날 만큼’ 반발심이 치밀어 오를 때, 그에 대한 반론을 고민하며 깨닫는 것이다. 이 두 번째 길은 더 깊은 사유를 요구하기에, 오히려 더 깊고 단단한 지혜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