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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se K Dec 10. 2016

문화가 회사의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

어느 벤처사업가의 스타트업이야기



하루 7시간 근무제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

주 1회 재택근무.

무제한 도서 구매.

교육비 회사 지원.

육아휴직 지원.

아이디어만 내도 문화상품권(채택 시 상금)

입사기념일 (반차 +패밀리레스토랑+영화티켓)

한달에 한번 업무시간에 낮부터 노는 시간.

연말 이익의 20프로직원 성과급 지급.

(직원 합의 하 결정. 나머지 합의 후 재투자)

재무상황 전직원 분기 브리핑 및 공개

업무량 100프로 이상 일할 시 추가수당.

회식 없음

워크샵 없음

직원 중 56프로가 정년까지 다니길 희망

(2016년 상반기 회사 만족도 조사,익명조사)

2년간 퇴사자 2명.(현재 30명 중)

(2명 가치관 차이로 회사에서 퇴사 권유 후 합의)





위의 제도들은 이제 7년차로 접어드는 벤처회사인 우리회사에서 실제 시행하고 있는 제도들이다. 직원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조금씩 늘려나간 제도들이 어느덧 저렇게나 많아졌다. 누군가는 "돈 많고 여유있으니까 저런거 할 수 있는거 아냐?" 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 위의 제도들은 사업초기 흑자로 전환되기 전부터 계속 진행해왔다.(심지어는 매월 2천만원의 적자가 나며 통장 잔고가 500만원까지 떨어졌을때도 위 제도를 시행했다. 다행히 잔고가 없던 마지막 달 우리는 극적으로 흑자전환을 이루었다.)


 언뜻 볼때는 "회사를 놀러 다니나? 저렇게 일해서 돈 벌 수 있어?"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회사는 창업 이후 매년 2~3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그것도 매년 수십개의 업체들이 문을 닫는 경쟁이 매우 치열한 마케팅 시장에서의 후발주자임에도 이뤄낼 수 있던 성과인지라 더욱 의미있다. (작년에는 연 15프로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회사는 어떻게
살아남을  있었을까?

지금 회사는 실제 남들보다 적은시간 근무하고 자주 논다. 이런저런 복지만 많이 만들어놓고 쓰지도 못하게 하는 회사는 아니다. 그럼에도 회사는 4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살아있다. 아니, 오히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회사의 경쟁력은 좋은 문화로부터 시작된다는 우리의 믿음이 실제 회사 경쟁력 향상으로 연결된 것이다.




일하는 시간이 길수록
생산성이 정말 높아질까?

일에 대한 전통적인 생각은 "일을 많이 할수록 생산성이 오른다." 라는 것이다. 실제 수많은 스타트업에서는 이 말을 진리로 받아들이고 밤낮 할것없이 회사일에 전념한다.(실제 첫 사업때 나도 그랬다.) 이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공장을 예로 들어보면 실제 공장에서 생산라인을 돌리는 일의 경우 8시간 일을 할때보다 12시간 일을 할 때 생산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창의성과 아이디어가 생산성으로 연결되는 지식기반산업은 다르다. 이 분야는 책상에 오래 앉아있는다고 생산성이 오르지 않는다. 오히려 오랜 근무시간은 구성원들의 집중력과 의욕을 떨어뜨린다. 또한 오랜 근무로 인한 감정적 스트레스는 개개인의 판단력을 떨어지게 해 결국 개인의 생산성을 더 나아가서는 회사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



억지로 책상앞에 앉혀놓는다고
직원의 생산성이 오르지는 않았다.


직원들을 책상앞에 억지로 앉혀놓는다 하더라도 일을 잘하고 싶은 의지가 없다면 회사는 결코 생산성을 올릴 수 없다. 특히 지식서비스를 하는 회사의 경우 직원이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일하는 척'을 할 수 있다. 몇해 전 IT 기업에서 근무하던 때 주변에는 '일을 잘하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일을 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그들은 일을 고의로 늘리기도 하고 할 필요가 없는 일에 시간을 많이 투입하기도 했다.그들이 그러한 태도를 갖음으로서 조직은 비용만 늘어났으며 오히려 생산성은 계속 감소되었다



일하는 시간을 줄여보면 
어떻게 될까?

그럼  일하는 시간을 줄여본다면 어떻게 될까? 몇 해 전 잡코리아에서 조사한 자료를 보면 '직장인들이 하루에 집중해서 일하는 시간은 업무시간의 30%' 밖에 안된다고 한다. 많은 직장인들이 근무시간에 맞춰 출퇴근은 하지만 효율적으로 업무를 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실제 정말 직장인들의 집중시간이 4시간도 되지 않는다면 하루 8시간 근무제도라는게 큰 의미가 있을까? 생산성은  '오래 앉아있는 것' 아니라 '집중' 에서 나오는데 말이다. 그래서 우리회사는 근무시간을 줄이는 테스트를 해봤다. 집중해서 일하고 '일찍 퇴근' 함으로써 그 혜택을 스스로 누리길 원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진행 결과로는 우선 '직원들의 만족도'가 크게 올라갔으며 이와 함께 '회사의 매출' 도 함께 올라가는 긍정적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리더들과 대화를 해봐도 "직원들의 만족도가 올라가며 일을 더욱 긍정적으로 수행하게 되어 팀원들을 리딩하기 훨씬 편해졌다." 라고 대답했다.




회사의 성장은
직원의 성장을 통해 이루어진다.

실제로 그렇다. 회사의 성장은 개인의 성장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예를들어 생각해보자. 마케팅 회사에 신입 영업사원이 들어왔다. 회사에서 이 사원이 스스로 매출을 내도록 충분히 성장시키지 못한다면 회사는 계속 마이너스가 날 것이다. 반면 이 사원을 회사에서 정성을 다해 성장시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선다면 이 사원은 자신의 이익과 회사의 이익을 함께 높여줄 것이다. 다른 부서도 마찬가지다. 채용한 구성원들이 성장하지 않는 상황에서 회사의 사정이 더 나아지기는 어렵다. 이러한 상황이 되면 결국 회사는 대표 혼자만 열심히 뛰어다니는 원맨팀을 넘어서지 못하게 된다.



직원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성장하고 싶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직원을 성장시키기 위해서 회사에서 해야할 일은 '직원이 성장하고 싶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그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주는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라는 말이 있다. 주는 것 없이 받기만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대부분의 회사들은 직원들에게 최대한 적게 주고 많은갓을 얻어내려 한다. 직원들은 그 사실을 알게된 순간부터 일을 잘하고 싶은 의욕을 잃는다. 여기에서부타 회사를 불신하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반면 회사가 직원들에게 최선의 것을 주려고 노력하면 직원들이 달라진다. 그렇게 되면 그들도 회사에 고마움을 느끼고 더 많은 것을 주려고 노력하게 되고 회사도 다시 고마워서 직원들에게 더 주며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이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선순환의 사이클이 유지되면 직원들은 스스로가 회사의 주인이 되어 주체적으로 일하게 된다.


(개인의 관점)
과도한 업무스케줄로
생산성이 떨어졌던 첫번째 사업


나도 첫 벤처 사업을 할때는 일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곧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것이라고 믿었디.  당시 나는 그러한 믿음 하에 주7일 근무에 밤 9시 퇴근을 원칙으로 일을 했다. 처음에는 확실히 그러한 근무시간으로 우리의 생산성이 올라가는 듯 했다. 하지만 3주도 가지 않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우선 집중력이 떨어졌다. 하루종일 사무실에 있다보니 집중하는 시간보다 집중하지 않는 시간이 계속 늘어났다. 또한 하루종일 일 속에만 파묻혀 있다보니 판단력이 떨어졌다. 건강도 많이 나빠져 그때 몸을 혹사시킨 것으로 지금도 고생을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당시의 워크홀릭은 생산성 증대에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 오히려 시대의 흐름을 빠르게 캐치하지 못해 사업은 쇠락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밸런스를 지켜가며
더 많은 일들을 성공시킨 직장생활


반면 직장생활에서 오히려 삶의 밸런스를 유지하며 맡았던 사업들은 대부분 좋은 성과를 냈다. 총괄을 맡아 여유를 두고 진행한 사업은 얼마지 않아 높은 성과를 냈으며 본부장을 맡아 진행하던 신사업도 얼마지않아 타 회사에서 매각 제의가 들어올 정도의 성과를 냈다. 당시 나는 거의 야근을 하지 않았다. 가능한 업무시간내에 일을 끝내려는 목표가 집중력을 높여 일의 효율을 끌어올렸으며 퇴근 후 독서를 하다보니 시야 또한 넓어졌다. 자신의 일을 약간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여유를 갖지 핀단력 또한 월등히 좋아졌다. 일이 재미있었으며 내일 더 잘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났다. 사무실에 앉아있는 시간은 줄었지만 생산성은 오히려 크게 올라갔다.


경쟁력과 생산성의 핵심은 '성장'이며
'성장'은 '자발성'에서 시작된다.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력' 이 있어야 한다. 그러한 경쟁력의 원천은 직원이며 직원이 성장할 때 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  그리고 직원은 성장하고 싶은 환경을 주체적으로 성장의지를 갖게된다.


우리는 이러한 조직문화를 통해 포화상태의 시장에 후발주자임에도 매년 빠른 성장을 거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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