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는 길

by 드렁큰트위티

6개월 정도 차이나는 고양이 두마리를 키우고 있다.

아직 먼 이야기지만 가끔 두마리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순간을 상상해본다.


첫째보다는 둘째가 함께 사는 고양이에 대한 애착이 크고 (집사인간에 대한 애착은 적은 편) 둘째다보니 첫째 고양이 없이 우리집에서 지낸 세월이 없다.

순리대로라면 첫째 고양이가 먼저 가겠구나 싶고, 그럼 혼자 남은 둘째 고양이의 상심이 너무나 걱정이 된다.


두마리의 고양이를 모두 떠나보낸 나에게는 뻥 뚫린 도화지 같은 시간이겠지만,

그래도 두마리의 고양이가 동시에 무지개 다리를 건너주길 바란다.

이런 생각과 동시에 난 정말 좋은 집사이구나 생각한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난 둘째 고양이가 혼자 남아 슬퍼할 모습을 볼 자신이 없는 것이다.

그 모습을 보고 견딜 수 없는 나를 위한 마음을, 마치 둘째 고양이를 위한 마음으로 포장하여 희생하는 척 하고 있었다.


어른이 되는 길은 너무 멀다. 좋은 어른이 되는 길을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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