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 원짜리 캐리비언 크루즈 솔직 후기

Eastern Caribbean Cruise

by JLee


캐리비언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작년 이맘쯤에도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작년에는 멕시코, 올해는 바하마, 여행지는 바뀌었지만 같은 크루즈 라인이었고요.


음식, 엔터테인먼트, 액티비티 등은 거의 동일했기 때문에, 그 내용은 작년 포스팅에서 참고하시면 됩니다.


카니발 멕시코 크루즈 후기↓




크루즈: Carnival Vista


카니발 비스타는 무게 약 13만 톤, 길이 322미터로 약 4,000명의 승객과 1,450명의 크루를 수용할 수 있는 크루즈 라인입니다.


카니발 파노라마와 동일 클래스로 내부 인테리어는 거의 똑같고요, 다만 전에도 언급했듯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크루즈 경험을 하기엔 최적이죠.


선실은 작년과 같이 제일 저렴한 인테리어룸이었고, 자동으로 포함되는 팁 포함 인당 약 $520, 둘이 합쳐 약 천불 지불했습니다 (미국 달러).



일정: 6-Day Eastern Caribbean (6박 7일)


Port Canaveral (FL) -> Amber Cove -> Half Moon Cay -> Celebration Key -> Port Canaveral (FL)



기항지 #1. Amber Cove


도미니카 공화국 북쪽에 위치한 항구.


라군 스타일의 대형 수영장과 고급 카바나가 있고, 집라인 같은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습니다 (수영장 외 추가요금 발생).


대신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항구이니만큼 도미니카 공화국의 로컬 분위기는 기대할 수 없고요, 택시 타고 시내로 나가면 로컬 느낌을 조금 더 맛볼 수 있다고는 합니다.



기항지 #2. Half Moon C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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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크루즈의 최고 기항지였던 하프문케이.


바하마에 있는 작은 섬인데 항구에 바로 정박할 수 없어 작은 배를 타야 이동이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으나, 그 모든 귀차니즘을 뚫고 가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곳.


푸르고 깨끗한 터키빛 바다와 곱디 고운 하얀 모래사장, 거기에 잔잔한 파도까지 더해져 정말 너무너무 아름다웠어요.


물가에서 모래놀이를 하는 아이들과 튜브에 올라 잔잔한 파도를 즐기는 사람들까지 모두 다 참 여유롭고 평온해 보였던 이곳. 물에 들어가도 좋고 폭신한 모래사장에 그냥 누워만 있어도 좋았습니다.



기항지 #3. Celebration Key


카니발 크루즈 라인이 2025년 7월에 오픈한 카니발 전용 기항지.


무려 6억 달러가 투입됐다는 이곳은 성인 전용 수영장과 가족 여행객을 위한 수영장 등 다양한 라군이 조성되어 있는데 대단한 기대는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


우리가 갔던 날은 날이 좀 흐려 하늘색과 바다색 모두 기대만큼 예쁘지 않긴 했으나, 그런 점을 모두 고려해도 Half Moon Cay가 훨씬 더 좋았습니다.




이런 분은 가지 마세요


이번 크루즈에서 정말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게 뭐였냐면요, 크루즈에 아시아인이 없었습니다.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없었어요.


캐나다에 사는 아시아인으로서 어느 그룹에 가나 소수가 되는 경험 한두 번 해봤겠습니까?


10년 전 대학원생 시절, 동기 중 한국인은 제가 유일했고요, 회계법인에서 5년 가까이 일하는 동안 감사, 세무, 자문 파트 모두 합쳐도 저 외에 한국인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몇 년 전 지역 러닝크루에 조인했을 때에는 남편과 저 둘만 유일한 아시아인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저희는 이런 경험 너무너무 흔하고 익숙합니다.


하지만 그건 그래봤자 몇십 명에서 몇백 명 하는 수준이잖아요, 이 크루즈는 무려 4천 명의 승객이 타는 배였고요. 그런데 그 많은 사람 중 한국, 중국, 일본 등의 아시아인이 없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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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마음으로 출발지에 도착한 날, 캐리어를 날라주던 사람이 저희보고 직원이냐고 묻대요? 체크인할 때 제 한국 여권을 본 직원은 처음 보는 여권이라고 신기해했고요. 생각해 보면 그때부터 쎄했는데 실제로 여행 내내 크루즈에서 마주친 아시아인은 고작 2명 정도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직원은 또 대부분 아시아 계열이에요. 필리핀, 인도, 인도네시아 이런 쪽 분들이나 흑인계열 이런 분들밖에 없거든요.


이게 참 씁쓸하달까요, 누구 하나 뭐라 하는 사람 없지만 그래도 여행 내내 마음이 썩 편치만은 않았습니다.



단돈 75만 원도 안 되는 금액에 6일간 먹여주고 재워주고, 각종 놀이 시설에 다양한 엔터테인먼트까지 무제한 이용가능한 미친 가성비의 크루즈였지만요.


두 번은 안 가고 싶다는 게 저의 솔직한 한줄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