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정신재활시설(공동생활가정) 소명 1

by 해드림 hd books

충남 천안시 정신재활시설(공동생활가정) 소명, 시인들의 심리 분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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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을 만들며

-김보민

-출처: 회원 공동시집 ‘빨간 고추잠자리의 여행’


예전에 남자친구에게

받았던 꽃다발은

한순간 좋았지만


오늘 내가 내게 주는

꽃다발은 색다른 느낌과

더 기쁜 기분이 들었다


스티커를 붙이고

생화와 색종이를 골라서 붙이는 데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내가 나에게 꽃다발을 주니

소소하지만 소중하고

꽃처럼 웃으며 살고 싶다.


김보민 시인의 「꽃다발을 만들며」라는 짧은 시에는 겉으로 보기에는 소박하지만 매우 깊은 마음의 변화가 담겨 있습니다. 이 시는 단순히 꽃다발을 만들었다는 일상의 장면을 기록한 글이 아니라, 한 사람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작은 고백이기도 합니다. 시를 천천히 읽어 보면, 시인의 마음속에는 과거의 기억, 현재의 깨달음,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고 싶은 소망이 조용히 함께 흐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먼저 시의 첫 연에서는 과거의 기억이 등장합니다. “예전에 남자친구에게 받았던 꽃다발은 한순간 좋았지만”이라는 구절은 누군가에게 사랑받던 순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꽃다발은 흔히 사랑과 애정을 상징하는 선물입니다. 누군가에게 꽃다발을 받았다는 것은 그 순간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고 느꼈던 경험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인은 그 감정을 “한순간 좋았지만”이라고 표현합니다. 이 표현 속에는 짧은 기쁨 뒤에 남았던 허전함이나, 시간이 지나며 사라져 버린 관계에 대한 담담한 회상도 함께 담겨 있는 듯합니다. 시인은 그 과거를 원망하거나 슬퍼하지 않습니다. 다만 지나간 기억으로 조용히 바라보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이 시의 핵심은 그 다음 연에서 시작됩니다. “오늘 내가 내게 주는 꽃다발은 색다른 느낌과 더 기쁜 기분이 들었다”라는 구절에서 시인의 마음은 과거와 분명히 다른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예전에는 누군가에게 꽃다발을 받는 것이 기쁨이었다면, 이제는 자신에게 꽃다발을 주는 것이 더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이는 매우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다른 사람의 사랑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느끼던 마음에서, 이제는 스스로 돌보고 자신에게 따뜻함을 건네는 마음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려는 마음이 싹트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세 번째 연에서는 꽃다발을 만드는 과정이 묘사됩니다. “스티커를 붙이고 생화와 색종이를 골라서 붙이는 데 어려운 과정이었지만”이라는 표현은 단순한 공예 활동을 넘어 하나의 노력과 도전을 의미합니다. 꽃다발을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시인은 그 과정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 구절은 시인의 삶과도 닮아 있습니다. 정신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치료와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과정 역시 쉽지 않은 여정일 것입니다. 하지만 시인은 그 과정을 성실하게 견디고 있습니다. 꽃다발을 만드는 과정은 마치 자신의 삶을 조금씩 다시 꾸며 가는 과정처럼 보입니다. 작은 장식 하나를 붙이고, 색을 고르고, 모양을 만들어 가는 모습은 자신의 삶을 다시 정성스럽게 만들어 가는 마음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연에서는 시인의 가장 솔직한 소망이 드러납니다.

“내가 나에게 꽃다발을 주니 소소하지만 소중하고 꽃처럼 웃으며 살고 싶다.”

이 구절에서 시인의 마음은 매우 따뜻하게 빛납니다. 시인은 거창한 꿈이나 큰 성공을 말하지 않습니다. 그저 “꽃처럼 웃으며 살고 싶다”고 말합니다. 여기에는 평범하지만 진심 어린 희망이 담겨 있습니다. 꽃은 아름답지만 동시에 연약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햇빛과 물이 있어야 피어날 수 있습니다. 시인은 아마도 그런 꽃처럼 따뜻한 환경 속에서 천천히 웃으며 살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품고 있을 것입니다.


이 시를 통해 느껴지는 시인의 현재 마음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과거의 기억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입니다. 둘째, 자신을 돌보고 사랑하려는 마음입니다. 셋째, 소소한 행복 속에서 웃으며 살아가고 싶다는 희망입니다. 시인은 여전히 회복의 과정 속에 있지만, 자신의 삶을 조금씩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자신을 위한 작은 선물을 만들어 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 점에서 이 시는 매우 따뜻하고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소명 가족 김보민 ‘꽃다발을 만들며’


정신재활시설(공동생활가정) “소명”은 이러한 변화의 과정을 함께 만들어 가는 공간입니다. “소명”은 정신질환을 경험한 당사자들이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정신재활시설입니다. 천안시에 2014년 설치 신고된 이 시설은 개인의 삶을 존중하고 전인적인 회복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회원들은 이곳에서 상담과 치료, 심리치료 프로그램, 재활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삶의 방향을 다시 세워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소명”에서는 개별 서비스 지원, 심리사회적 지원, 직업재활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회원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자립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학교 진학이나 자격증 취득, 취업 준비와 직업 유지까지 실제 생활에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며, 서로를 응원하는 공동체 속에서 희망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김보민 시인의 시처럼, 이곳에서 많은 회원이 자신의 삶에 작은 꽃다발을 만들어 주며 다시 웃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정신재활시설 공동생활가정 “소명”은 오늘의 회복을 통해 더 행복한 내일을 준비하는 따뜻한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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