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고 싶은 날, 잘 지내기를

아직도 되지 못한, 그래서 더 되고 싶은,

by 소이치




어릴 적의 누구나 그렇듯 나 또한 어른이 되고싶었다. 하루라도 빨리 어른이되고 성인이 되기만을 바래왔었다. 그래서 인지 처음 주민등록증이 나오던 고등학교 그 때에,

그 날에 나는 얼마나 설레였는지 모른다.


그리고 20살이 되던 해에 정말 어른이 된 것만 같았는데 사실 시간이 지난 이후로도

나는 아직 어른이 되지 못했다.

머리가 조금 크고 나서 어른이 되고 싶었던 이유는

자유를 바래왔기 때문이라고 말하고싶다.

그 자유는 아직까지도지 못했는데 그 때만 하더라도 어른들의 세계는 한 없이 자유롭고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행동하는 멋진, 동경해마지않는 그런 세계였다.


지금에 와서 말하자면 한참이나 일그러져있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하루 하루

또 나이를 먹고 몸이 커지고 어른이 되기를 바랬다.

생각은 커지지 않았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지만 말이다.

저 당시의 나는 어른들의 말때문에

그 질풍노도의 시기에 무척이나 반항했었다.

무언가를 시킬적에는 '다 큰애가 그것도 못하냐'며 당했었고 무언가를 하고 싶을때는 '어린애가 뭘 하냐'며

매번 당하기 일수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현실적인 문제야 있겠지만

논리적이지 못하다는 것에서는 여전하다.

그래서 어른이 되어 혹여나 나도 가정을 이루고 아이가 생긴다면 그러지 않겠노라 다짐했지만 사실 자신은 없다.

아직도 나는 어른이 되지 못했고

그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 또한 그리 다를바 없는

여전히 어린애니까.

어른이 된다는건 나이만 먹어서는

결코 될수 없는 그 너머의 것처럼 느껴진다.

나이를 먹는다, 나이가 늘어간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던 내가 이런 생각을 한다는건

조금 어른이 되어가는 길목에 서 있기때문이지 않을까?

내맘대로 어른이 되어가는,

되고싶은 날에 무엇이되든 어찌되든

언제나 나는 잘 지내고 싶습니다.


어린애면 어떨까요.
그저 잘 지내기만 한다면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