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을 함께 펼치면
작은 세상이 하나 더 열리고
그 안에
이를 안 닦아 까맣게 변한 아이가 있네
너는 한참을 보다가
웃으며 말하지
“피아노 같아”
나는 그 말을 듣고
잠시 멈춰 서서
다시 그 그림을 바라본다
정말 그러네
까만 이와 하얀 이가
건반처럼 나란히 앉아 있구나
세상은 이렇게
보는 눈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지
너의 눈은
늘 새롭고
가볍게 빛난다
그 작은 시선 하나가
세상을 더 넓게 열어주겠지
아들아
그 마음 그대로
다양한 길을 만나고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품기를
나는 그 곁에서
조용히 웃으며
함께 바라볼게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