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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마무리

by 손정수


일 년 동안 나에게 잔잔한 웃음을 주는 댓글을 써보려 한다.

이메일, 유튜브, 페이스북 등으로 다양하게 연락하며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때로는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한다.

물론, 답을 준다고 약속했기에 꼭 답한다.


어째 됐든 내년에는 공개하지 않는 질문은 아예 답을 안 하려고 한다.

기껏 알려줘도 고맙다는 말을 안 하는 경우 태반이요

두 번째는 처음부터 공개하여 정보를 많은 사람과 공유하려고 한다.


아래 질문은 대략 생각나는 데로 정리했다.

특별히 외우지 않았고 내 소중한 인생을 보호하고자 지워 버린다.

특별히 순번을 정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질문하는 사람을 무안하게 하려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나에게 질문한 것은 모두에게 공개하는 원칙이 있고

이중 가장 인상적인 것들만 모아보겠다.





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집을 사려고 합니다. 한국같이 보일러 설치는 집주인이 하나요?

답: 네? 그곳은 더워서 보일러가 필요 없을 텐데요? 아마 순간온수기겠죠?


질: 관광 비자로 브라질 들어가 자녀를 사립 학교에 입학 후 비자 변경 가능한가요?

답: 관광 비자로 들어오면 학교 갈 수 없어요. 살지 말고 관광만 하라는 게 관광 비자입니다.


질: 아마존 지역에 농장을 사서 물고기 키우고, 소 키우고, 채소 농사하며 살고 싶어요. 참고로 농사 안 지어봤습니다.


답: 아주 덥습니다. 소 키우기, 물고기 키우기 어려워요. 채소 농사도 손이 많이 가요. 인근 대도시까지 도로가 없고 배를 타고 삼일 가야 대서양 나옵니다. ㅠㅠ


질: 유튜브가 뭐라고, 그렇게 잘난 척 하나?

답: 그럼 네가 하세요


질: 정보 알려줘서 고맙습니다. (내놓은 책이) 브라질 현지적응에 필요한 팁들로 구성된 책이었으면 당장 구매했을텐데 아쉽네요

답: 네. 저도 님의 댓글보고 아주 아쉬움에 고개 흔들었습니다.


질: 브라질에 30년 살았는데 다양한 뻥지뇨 이름은 듣지 못했네요.ㅎㅎㅎ

답: 네, 본인이 모른다고 현실을 부정하면 돼요? 안돼요?


질: 우리 회사 기술 좋습니다. 투자하겠다는 현지 분이 생기면 글로벌 법무팀과 같이 브라질 방문하겠습니다.

답: 네. 오지 마세요


질: 방송에 출연시켜줄 테니 밖에 나가 촬영하여 보내세요.

답: 안 한다고 분명 말했고, 실제로 길에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다 날치기당했습니다. 다시는 연락하지 마세요. 이 시방새야!


질: (전화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기어코 전화해서) 우황 좀 사서 보내 주세요

답: .......네?........





뭐 대충 위와 같다.

원칙적으로 전화를 안 받고 메신저도 안 받는 이유는 너무 시달리기 때문이다.

'내 사업이 어려우니 도와주세요'부터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해야 하나요?' 등 답만 알려 달라는 사람이 많아서이다.

본인 스스로 생각도 정리할 겸 이메일로 정리해서 보내라 그러면 연락 없다.


참고로 내 페이스북 글을 보고 유튜브에서 시비 건 사람 있다.

내가 뭐 자기 댓글을 막았다나 뭐라나.


글쎄 내 글을 보고 있다면 말해주고 싶은 게


"유튜브에서 사용자를 차단하는 것은 나는 모르겠다.

가끔 여러 댓글 중 안 보이는 것은 있다.

나도 아직 왜 그런지, 어떻게 하면 보이게 하는지 공부하는데 모르겠다.

열심히 만들고 있는 나를 시기는 하지 말고 스스로 공부해서 직접 만들기 바란다"


하여간 내년에는 또 어떤 일이 있을지 궁금하다.

마음을 바다 같이 넒게 그리고 잔잔하게 가져야 한다.



1화_바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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