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약 7년의 회사 생활을 마치고 나온 것이 벌써 1년 반 전이다. 회사를 선택에는 이골이 나있었기에 결정은 쉽지 않았지만 이번의 선택은 목적과 이유가 좀 남달라야 했다. 조금은 미래지향적인 이유가 실제였으면 좋겠고, 한창 돈이 들어가는 6살, 3살 아이의 아빠였기 때문이다.
회사의 다운 사이징으로 많은 사람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시점이었다. 내가 입사한 때 이후로 매출은 줄고 줄어 최근에는 1/4까지 떨어졌다고 하고, 팀의 인원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한다. 회사를 떠날 때 많은 사유가 있겠지만 '고용 불안'은 가장 큰 이유가 된다. 정년은 점점 더 무의미해지고, 생존은 더욱더 힘들어진다. 당연히 퇴사 후 나를 되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지금이 아니라면 나는 60세나 되어 나오게 될 것이고 사회에서의 경쟁력은 제로에 가깝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1년 전부터 했던 일이 바탕이 되어 1인 기업가로 살아온 것이 대략 1년이 조금 넘었다. 여러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나름 잘 버티고 있다 생각한다. 지인을 만나면 하는 질문 중 하나는 얼마나 버느냐는 것이다. 입에 풀칠할 만큼 번다고 웃으며 얘기하지만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도 내일, 다음 달의 매출을 걱정할 정도로 생존은 가장 중요한 이슈이다. 그리고 그러면 그럴수록 무엇이가 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성장의 욕구는 되살아 난다.
결국 모든 것은 생존이다. 회사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버티고, 성장하는 것도, 회사 밖에서 퇴사 후 삶을 개인 혹은 다른 회사에서 이어가는 것도 모두 생존이란 키워드로 설명된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원이 되는 것이고 때론 약간의 자아실현 기회를 만들어 만족감을 느끼기도 한다.
나는 그 생존의 방법을 이직 상담/강의를 하는 1인 기업에서 찾은 것이다. SNS를 통해 일을 알리고, 콘텐츠를 공유하고, 생각을 넓혀가며 외부에 필요한 사람과 협업을 하는 과정 모두는 생존을 위한 선택이고 방향성이었다. 그리고 1년 차인 지금 나름 만족할 결과를 내고 있고 앞서 얘기했듯이 당장 내일의 생존을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직 수업]은 그런 과정에 나온 결과물이다. 작게는 4번까지 이직을 경험한 나에게 이직이란 단어는 아주 익숙하고 나름의 정당성까지 확보한 영역이다. 반드시 해야 한다기보다,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는 주의로 [이직 수업]은 커리어 라이프사이클 (CLC: Career Life Cycle)에 걸친 주기별, 시점별 이야기를 직장인/회사원으로서의 생존에 대한 고민으로 담고 있다.
선택, 적응과 성장, 갈등과 이별 그리고 선택의 과정을 통해 회사원/직장인으로서 생존하기 위한 십 수년의 생활에 작은 지침이 되길 바라는 바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직]의 키워드가 회사에서 피해야 하는 금기어가 아닌 직장인에게 한 부분으로 고민되며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 거리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2017년 3월 죽전 S커피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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