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해도 괜찮아

서른의 이직을 응원합니다.

Sep 11. 2019

서른은 상담 과정에 가장 많이 그리고 빈번하게 만나는 나이대입니다. 특히 30세 전 후의 여성분들이 상담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나이대 직장인은 왜 이직을 고민하게 되는지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30대 이직이 상담에 많은 이유는,

1. 서른, 나이가 주는 압박감

아마 가장 큰 이유는 '서른'이란 나이가 주는 압박감일 듯 합니다. 일반적으로 서른이 된 여성분들의 경우 대리/과장급의 년 차가 됩니다. 커리어를 잘 가져 왔다면,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일도 익숙하고, 조금씩 중요한 역할을 회사에서 하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죠. 무엇보다 내가 현재 서 있는 커리어가 어디인지, 회사에서 기회가 있는지를 가장 잘 알게 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서른의 커리어는 가장 빛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반면 아쉬움으로 이직을 고민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대학 졸업 후 취업부터 절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입니다. 문과생의 어려움은 말을 하지 않아도 공감이 갈 정도죠. 그래서 우연히 온 기회에 취업하여 몇 년을 다닌 후 겪은 현실에 회의감을 느끼며 이직을 결심 하기도 합니다. 마치 꼬인 실타래를 풀 듯이 이직을 고민하는 것이죠. 한편으로 회사 내부적으로도 위로 바라 본 여성의 자리, 기회가 있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서른이 된 그녀는 현실적인 이유들로 나이에 대한 압박을 느끼며 다음 기회를 찾아 이직 시장에 들어오게 됩니다.

2. 서른, 결혼과 육아의 고민

서른이 넘게 되면 미혼인 경우 결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는 아주 현실적인 고민입니다. 내가 결혼 의지가 없더라도 기업의 질문은 '결혼과 육아' 이슈가 단골 손님처럼 등장합니다. 이는 한편으로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실제로 결혼과 육아로 회사를 떠나게 되고, 회사는 그 공백을 누군가로 채워야 합니다. 그래서 방어기재가 작동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요. 하지만 이런 상황을 피하고자 애초부터 여성을 배제하는 것은 불공정한 것입니다.

한 면접 상담 과정에 앞선 면접 후기에서 여성 임원이 상담자에게 '기혼자는 안 뽑는데?' 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여성의 적이 여성이란 말은 있지만 이는 면접관 공감능력 부제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차별적 발언 이기도 하죠. 현실이 이렇다 보니 결혼과 육아는 서른이 된 그녀들에게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이직을 통해 안정적인 기회를 찾고, 결혼과 육아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3. 서른, 그냥 서른

저 역시 서른이 되기 전 해 마지막은 괜히 우울해지곤 했습니다. 아직 취준생 신분이던 저는 잔치를 벌일 지경도 아니고, 내일이 서른이 되어도 나아지는 것이 없는 상태 였습니다. 왠지 아무것도 한 것 없이 20대가 끝났다는 서운함이 드는 정도였습니다. 그런 시기를 지나듯 20대 후반의 많은 여성분들이 중고신입을 생각하며 상담을 찾아 주곤 하십니다.

하지만 년 차와 나이는 비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매 년 쏟아지는 졸업생과의 경쟁에서 지금 유리할 것이 없기 때문에 잘 권해드리지도 않습니다. 물론 무언가 나이, 시점을 고려해 직무 혹은 진로의 변화를 갖고자 하는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오히려 좋은 싫든 쌓아 둔 커리어를 바탕으로 더 나은 기회를 찾는 것 즉, 이직을 권해 드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무엇인가 해야 한다면 제대로 해볼 것을 권합니다. 서른이 이직 타이밍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고, 늘 그렇듯 이직은 자신의 필요와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기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서른 이후의 여러분이 더욱 빛날 기회가 있을 겁니다.

유독 서른이 상담에 많은 이유 몇 가지를 살펴 보았습니다. 이 밖에 많은 이유들이 여러분들에게 있을 것입니다. 주로 여성이긴 하나, 남자분들의 그 나이 역시 학생과 사회인으로서 첫 발을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혼란스럽고, 불안한 마음 이해합니다. 그리고 짧은 경력으로 그 시간이 버려진다 느낄 중고신입의 경우도 이해합니다. 그럴 수록 차근히 준비하고, 다음 서른이 더 빛나게 될 이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