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도시와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가
세상 일에 관심 많은 '이대표'의 모든 것에 대한 후기입니다.
최근 조치원의 도시재생관련하여 글을 기고한 적이 있습니다. 조치원은 대전 옆의 작은 도시에서 현재 세종시로 편입된 곳입니다. 홍대/고대의 캠퍼스가 존재하여 20대 1만명 내외의 20대 인구가 유동적으로 존재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도시 역시 청년의 졸업과 취업으로 타도시로 빠져 나가는 인구가 많고, 상주하는 연령 대부분은 고령화가 가속화 되고 있다고 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일자리가 없는 것을 포함해 '있어야 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라 생각해 보았습니다.
청년이 단순히 일자리가 없어서 특정 지역을 떠나는 것일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주도에 젊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게스트하우스가 생기고, 나름의 문화가 생겼던 시기가 있습니다. 투자에 뭐에 여러 이유로 제주도에 정착해 자신의 삶을 새롭게 시작하는 분들도 있지요. 다시 섬을 떠나는 분들도 있지만, 이들이 처음 제주도에 관심을 가지고 갔던 이유가 분명 있을 것입니다. 양양도 비슷합니다. 서퍼의 성지가 된 것도 한 두 사람의 관심에서 하나의 문화가 되고, 성지가 되며 젊은 층이 서울에서 2시간 이상 걸리는 그 곳에 매 주 찾아가게 된 것이죠. 그들이 거기 가야했던 이유가 있었던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꼭 기업은 아니란 것이죠.
영상 속의 SK하이닉스가 구미에 있었다면 물론 좋았을 겁니다. 그러나 용인에 있다고 해서 뭐라고 할 문제는 아닌 것이죠. 서울 가까이, 수도권에 사람이 몰리는 것에 기여하는 부분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용인 역시도 재정과 일자리 증대에 도움이 되기도 하니까요. 지방의 공동화 현상과 사람이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면 강원도 어딘가에 생겼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기업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 한 도시가 선택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꼭 수도권이여서는 아닌 것이죠.
이런 과정에 저 역시도 포항과 대전 그리고 지금의 용인에 거주하기까지 지방과 수도권에서의 삶에 질 혹은 정보의 양에 대한 차이가 존재함을 실제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방에 있는 것이 경쟁에서 얼마나 뒤쳐지는 것인지 실감하고 있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공유주방을 최근 어떤 이유로 검색하게 되었는데 서울에서 흔한 단어가 지방에는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취업과 관련한 것들도, 창업과 관련한 것들도 지방까지 확산 되는데 시간이 걸리죠. 이는 서울 내에서도 같은 이치입니다. 관심의 정도에 따라 삶에 관여하는 수준이 달라지니까요.
지자체의 경우 어느 지역에서 레일바이크가 유행을 타니 전국 곳곳에 퍼지기도 합니다. 그럼 차별점이 없어지고, 특색도 사라지죠. 결국 다 죽는 방향으로 잊혀지기도 합니다. 남이 잘 되는 것을 가만 보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하는 기획력의 부재도 한 몫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생각 속에서 영상 속 얘기처럼 기업이 떠나서, 일자리가 없어서가 지금의 사태를 만든 이유일까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하튼,
결국 제 생각은 '유인'을 지자체에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다리를 만들고, 건물을 높이는 것이 유인은 아닐 것입니다. 멋진 다리와 높은 빌딩은 단기간의 일자리와 경제 효과가 있을 뿐입니다. 이 것이 중요하다면 인천대교 앞에 살거나, 롯데타워 앞에 사는 것이 더 삶을 윤택하게 하는 길이겠지요. 개인적으로 기업 유치를 포함한 유형의 무엇을 만드는 일은 실적을 만들어 보여주고 싶어하는 리더의 욕심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우리 도시의 고령화가 심해진다면 고령의 그들이 즐거운 은퇴 후 삶을 보낼 수 있는 곳으로 도시가 바뀔 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창업이 꼭 서울의 일일까요? 지방에도 창업을 고민하고, 개업과 폐업을 이어가는 소상공인들과 창업자가 있습니다. 그들이 잘 되어야 일자리도 생기고, 지역에 있는 친구들이 아르바이트라도 할 기회가 생기는 겁니다. 기업 유치로 그들이 식당을 열 수 있는 부분만큼, 식당 때문에 사람들이 모이고 살 수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죠.
코로나로 중앙정부에 도움을 달라던 모 시장님이 생각이 납니다. 그 때도 엄청 뭐라 했는데.. 국내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예산 규모를 가진 도시가 행정력이 없어 리더가 지방자치제 속에서 중앙에 손을 벌리는 모습이 우습기도 하였습니다. 경기도의 그것과 비교가 되기도 하였지요. 그런 모습이 비단 그 도시만의 것은 아닐겁니다.
큰 기업이 지역에 들어와 자리를 잡으면 수천 명의 일자리와 그 수 배의 가족들의 생계가 해결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는 도시 스스로 경쟁력을 갖기 보다 유치한 기업에 의존하는 꼴이 되는 것이죠. 기업이 망하거나, 해외로 나가버리면 '어쩔 수 없다'고 변명할겁니까? 도시가 망한 이유가 기업의 도산 때문이라고 변명하겠지요. 그리고 임기가 끝나면 떠나면 됩니다.
결국 앞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지방은 나름의 고민을 해야 합니다. 지속가능한 기업을 위한 고민처럼, 지속 가능한 도시가 되기 위한 유인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곳이 늘기를 바라며..
by 이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