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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t Jobplanet Sep 20. 2022

'쎄한' 회사는 면접에서부터 보인다

[데이터J] 잡플래닛 ⭐️1점 기업으로 본 '나쁜 회사들의 면접 특징'




이런 말이 있다. "잡플래닛은 과학이다." 

그만큼 잡플래닛 1점대 기업을 경험해본 직장인들은, 그 회사가 1점대인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1점대 회사가 뭐 얼마나 되겠냐고? 생각보다 적지 않다.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의 잡플래닛 리뷰를 살펴보니, 20개 이상 전현직자 리뷰가 쌓였는데도 평점이 1점대를 기록한 회사는 총 673개였다.

채용공고만 보면 다 멀쩡해보인다. 지원서 넣을 때만 해도 그 회사가 그 정도일 줄은 모를 수 있다. 하지만 면접 자리는 또 다르다. 그 회사가 면접 현장에서 은근하게 흘리는 1점대의 증거들이 있기 때문. 면접관의 불편한 태도, 불쾌한 면접 질문들, 사무실에서 느껴지는 묘한 분위기, 나와 눈이 마주친 재직자의 '당장 도망 가!'라는 눈빛…. 잡플래닛 1점대 회사들의 면접 후기들을 훑어보니, 실제로 그들만이 공유하는 특징이 있었다.

면접만 봐도 '쎄한' 회사들의 특징을 <컴퍼니 타임스>가 정리해봤다. 이런 회사에서 면접을 봤다면, 한번쯤 더 깊이 고민해보길.




① 은근히, 또는 대놓고 무례하다.



면접을 보러 온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 과연 동료들을 존중할까? 심지어 면접관은 함께 일하게 될 직장 상사일 가능성이 높다. 무례한 직장 상사 밑에서 고생하고 싶어하는 직장인은 없을 테다. 빠른 탈주가 답이다.
 

- 당시 알바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날은 안될 거 같다"라고 정중하게 말씀드렸더니 반응이 굉장히 무례하셨습니다. 마치 우리가 정해준 날짜에 감히 안된다고 해? 같은 느낌…. 뭐 면접자는 자기 일정이 없나요? 너무 무례해서 이런 회사에서 일해봤자 뻔할 거 같아서 면접도 안 갔습니다. 다른 분들도 알아두셔야 할 거 같아서 면접 후기 적습니다. (⭐️1점, IT 중소기업)

- 어떤 면접관은 입장 내내 인상 쓰고 있어서 존중 받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제가 아직 직원도 아니고, 밖에 나가면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는 건데 ‘나는 갑, 너는 을’의 느낌이 강해서 불쾌했습니다. (⭐️1.4점, IT 중견기업)

- 사람을 그냥 개무시하는 면접. 대학 성적이 낮아서 마음에 안 들면 서류 합격을 시키질 말던가 놀았다고 하고, 장점이 뭐냐길래 사교성이 좋다니깐 여자친구나 꼬시는 데 써먹은 거 아니냐는 등 무시하는 회사. 잡플래닛 점수 낮은 이유를 알 만큼 인성이 안 된 회사. (⭐️1.5점, 제조/화학 대기업)

- CTO가 쇼파에 반 누운 상태로 면접 진행함. 심지어 반말로…. 지금은 팀장 면접만 보는 듯. (⭐️1.5점, 유통/무역/운송 중소기업)




② 시간 약속을 안 지키는데, 미안해하지도 않는다.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 건 사회인이 가져야 할 기본 중의 기본 소양이다. 물론 일이 바빴거나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본인의 시간 만큼이나 면접자의 시간 또한 소중하다. 늦었다면 면접자에게 마땅히 사과하고 양해를 구해야 한다. 그런 기본조차 되어 있지 않은 회사가 과연 좋은 회사일까?
 

- 예의가 없음. 겉모습만 그럴 듯한 회사. 대표라는 사람은 시간 약속도 안 지키고 한 시간을 기다리게 함. (⭐️1.6, 의료/제약/복지 중소기업)

- 알려준 장소와 시간에 찾아 갔는데 점심시간이라 불이 꺼져 있어서 1차 당황. 그리고 면접관들이 오지 않아서 2차 당황. 면접 보는 짧은 시간에 회사 자랑 좀 하시다가 그냥 사람 내보내듯이 보내버려서 3차 당황. 애초에 면접관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셨는데 미안하다는 사과 한마디 없이 사람을 너무 평가하듯이 보는 태도가 느껴졌습니다. (⭐️1.1, 제조/화학 중소기업)




③ "내가 제대로 들은 게 맞나?" 싶은 수준의 질문을 한다.



면접관의 질문 수준은 곧 내가 함께 일하게 될 사람들의 수준으로 읽힐 수밖에 없다. 시간을 내어 회사와 함께 할 의지를 밝힌 구직자에게 한참 부족한, 때로는 황당한 질문을 던지는 회사들이 있다. 기름종이로 깔끔하게 걸러야 마땅하다.
 

- 평소에 어떤 사상을 가지고 있냐고 물어보면서 이상한 질문을 함. '평소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나요? 약간 제가 볼 때 사차원 같아 보여서요.'라는 질문을 함. 뭐 이런 곳이 다 있지 생각을 했지만 취업을 해야 했기에 성심성의껏 답변함. (⭐️1.4, IT 중소기업)

- 직무에 1도 모르는 사람이 면접을 본다. 면접 내내 시답잖은 얘기만 했다. 어이가 털리는 상황. (⭐️1.2, IT 중소기업)

- 관리자급이 여행업 지식이 부족해 쉽게 입사 가능. 경력보다는 스펙 위주와 사생활 질문 위주로 질문함. (⭐️1.5, 서비스업 대기업 계열사)




④ 면접관이 자기 얘기, 회사 자랑하느라 바쁘다.



유독 대표와 만나는 2차 면접 때 이런 경험을 했다는 구직자들이 많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 분명한 건, 대표님의 애사심과 구성원들의 조직 문화 수준이 항상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진 않는다는 거다.
 

- 그냥 이사가 하는 얘기만 듣고 회사 자랑 듣다보니 끝. 경력에 관해서는 짧게 물어봄. 면접 볼 때 자기 회사 자랑만 하는 곳은 가지 말라던데 이유를 알았어요. (⭐️1.6, 유통/무역/운송 대기업)

- 인생 얘기, 자기 회사 얘기 등을 얘기하느라 바쁨. 살다살다 이런 면접은 처음이었습니다. 안 맞다 싶으면 면접을 끝내면 되는데 설교를 하네요. (⭐️1.2, 유통/무역/운송 중소기업)

- 들어가자마자 회사 자랑만 20분 했다. 내가 몇 살로 보이느냐, 난 동안이다 등등의 업무와 관계 없는 질문 다수. 그냥 본인 회사에 또라이가 많고 자유분방하다, 프리하다, 비키니 입고 출근해도 된다 등등 일반 회사같지 않은 발언들을 함. (⭐️1.1, 미디어/디자인 중소기업)




⑤ 면접 과정에 체계가 없다.



면접 시간이 자꾸 바뀐다? 면접을 안내해주는 인사팀 직원이 갈팡질팡하는 게 보인다? 누가 봐도 오늘 면접인 줄 몰랐던 것 같은 면접관이 들어온다? 이런 당혹스러운 상황들을 마주하게 되면, 구직자는 조직에도 체계가 없을 거라 느낄 수밖에 없다. 실제로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게 공포스러운 점.
 

- 면접 시간도 모르는 채로 가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 9시에 올 수 있냐고 했다. 도착해서도 중간 대기실이 무슨 도떼기 시장 같았고 마케팅 파트라고 해서 갔는데 면접관들은 다 영업부였고. 본인들도 혼란스러워 보였음. (⭐️1.9, 유통/무역/운송 대기업)




⑥ 면접 난이도가 너무 쉽고, 금방 끝난다.



면접이 쉽다는 건 그만큼 직무에 많은 걸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합격하면 당장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어 좋을 수 있겠지만, 커리어적인 성장은 기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최악의 경우, 사람을 쉽게 뽑는 회사인 만큼 쉽게 사람을 다루는 회사일지도.
 

- 면접에서 채용까지 초고속 면접. 매우 쉬움. 자기소개, 집에서 회사까지의 거리, 성격 등 쉬운 질문 위주로 물어봄. (⭐️1.4, 금융권 대기업)

- 정말 여러 명의 사람이 왔고 정신이 없었는데, 일단 입사하기는 매우 쉬움. 면접 다 보고 돌아가는 길에 합격 연락 받음. (⭐️1.5, 건설업 중소기업)

- 준비 안 해도 될 정도의 면접이었고, 어렵거나 딱히 심도 있는 질문은 없었음. (⭐️1.9, IT 중소기업)




⑦ 면접 합격, 그리고 출근까지 초고속!



면접을 보자마자 '합격했으니 출근하라'고 말하는 회사는 조심할 것. 당신이 정말 마음에 들었을 수도 있지만, 지금 회사에 일할 사람이 없어 사람이 급한 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당신의 선배들이 이미 수두룩하게 탈주해 입사율보다 퇴사율이 높은 회사일 수도 있으니 요목조목 따져봐야 한다.
 

- 인사 담당자가 연락 와서 시간 조율 후에 면접 보러 감. 근데 면접 당일 그 인사 담당자 그만 두고 다른 사람이 안내해 줌. 간단한 1차 면접 후 회장님 면접 5분만에 출근하라고 하심. (⭐️1.5, 건설업 중소기업)


- 그냥 지원하면 연락이 와서 바로 합격되며 투입됩니다. 그리고 야근 가능한지 물어봄. 이때부터 찝찝. 그냥 사람으로 돌려막는구나, 나가고 또 뽑고 나가고 또 뽑고 답이 없구나. (⭐️1.6, 기계/설비/자동차 중소기업)

- 대표실에서 1대 1로 면접 봄. 그냥 업무에 대한 경험이나 이런 거 물어보고 그 자리에서 언제부터 올 수 있냐고 물어봄. (⭐️1.6, 미디어/디자인 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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