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무가 삼켜버린 하루
오피스에 출근하고 업무 목록을 보니 한숨이 나왔다. 이행보증보험증권 발급, 기술보증기금 보증기간 연장 등 서비스 운영과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일들이 하필 오늘 왕창 몰렸다.
중요하지 않은 일은 없기에 불평할 수는 없지만 일의 즐거움을 빼앗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결국 밤 늦게 퇴근하고도 한 걸음 나아가지 못한 기분으로 자러왔다.
그래도 잡무를 차곡차곡 부지런히 처리하는 것이 최고의 전략이라는 것을 안다. 미뤄둔 일들은 결국 내 마음의 여유를 빼앗고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마저 갉아먹고 만다는 것을 그동안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잡무는 잡무니까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고 그랬는데, 요즘은 보이는 족족 빨리 해치워버린다. 항상 '0'으로 조정되게끔 바로 처리해버리니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 더 자주 노출될 수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