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1. 11. 27. ~ 2022. 7. 24.
장소: 그라운드시소 성수
샘나는 부부가 있다. 여행자 부부는 늘 부러움의 대상이다. 이 부부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유명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스타일을 좋아해 여행하면서 감독만의 스타일을 발견하면 사진으로 담았다. 일명 <우연히 웨스 앤더슨(Acidentally Wes Anderson, AWA) 프로젝트. 월리와 아만다 코발 부부는 2017년 미국 브루클린에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였는데, 이를 좋아하는 대중들이 공유하고 소통하면서 유명세를 타 책도 출간하고 이렇게 전시회까지 열고 있다. 동화 같은 파스텔톤의 색감과 대칭적인 구도의 연출로 찍은 사진이 약 300여점 된다. 300개의 여행 스팟을 볼 수 있다고 대신할 수 있다. 만약 이 전시장을 출입할 때 카메라나 휴대폰을 수거해야 한다면 여러 차례 소동이 일어날 것이다. 현실보다 더 아름답게 찍은 사진들을 보며 여행하는 공상에 빠졌다. 꼼꼼하게 본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도, 출구로 나오는데 1시간 30분이나 소비했다. <그라운드시소 성수> 전시장에서 세계를 보았다. 눈덮힌 대관람차도 보았다. 설레고 허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