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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천협회 윤범사 Apr 09. 2019

벚꽃구경

올해는 벚꽃구경

갈 수 있을까

짧은 개화가 지나면 다시 일 년

가고 돌아오지 않아

멈춰버린 사진에는

돌보지 않은 추억이 고아처럼

낡아있고

빈 시간을 메울 수 없어

해진 외로움

꽃잎처럼

마른 봄바람을 흩날렸다


문득

무등 태우시던 내 아버지

기억인지 사진인지 모를

어린 날

영상 하나


올해

벚꽃 만개한 날에는

나무 아래 목말 타고

꽃길을 걷는

아이


시어마다 스치는 따뜻한 바람

단단하고 푸근한 어깨 위

봄 오후의 처연한 빛줄기

눈부신 아이의 탄성 소리


그런 날이 좋겠다


꽃잎을 투과한

빛이 향긋한




이외수 작가님이 ' 숙성된 시'라고 평해주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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