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길을 나서다.
설명이 길어지다보니 완전 지각이다. 나무 문을 밀고 밖으로 나오니 오늘도 거래에 미친 사람들의 외침이 이곳저곳에서 들린다. 면적은 작은데 주민들의 수는 계속 늘고 있으니 마을을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골치 꽤나 아플 것이다. 그것까진 내가 신경쓸 건 아니니 서둘러 경비구역으로 향한다.
마을의 경비구역은 총 4군데. 동서남북으로 고유명칭을 붙여 관리 중이다.
<업앤타운>을 비롯한 마을의 유일한 진료소 및 정규시장, 상점(그래봤자 잡다한 물건들을 놓인 좌판들이 대부분이다)들이 있는 동쪽을 "상업지구".
구시대의 유물인 차량과 정비소, 총기 및 탄약창고가 있는 서쪽을 "군사지구".
현지인들이 주로 거주하고 경비대원들을 훈련하는 양성소가 있는 남쪽을 "주거지구".
마지막으로 마을의 행정과 치안을 담당하는 <시청>과 <경비국> 그리고 외지인들을 심문하거나 행적 등을 조사하는 <심판소>등이 위치한 북쪽을 "행정지구"라 칭한다.
기본적으로 있을 건 갖추고 있는, 문명을 어떻게든 유지하고 있는 중립지역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오늘 내가 경비를 서는 곳은 북쪽의 "행정지구". "상업지구"와 더불어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다. 그도 그럴 것이, 마을 밖을 나가는 문은 총 4개이나 그 중 상시 열려 있는 곳은 "행정지구"한 곳이기 때문이다. 외지인의 경우 <심판소>에서 며칠 간 신분확인 및 과거 행적 등의 조사를 마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그때부터 주민으로 인정받는다. 하지만 현지인들과는 엄연한 차이가 존재한다. 마을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고 없고의 부분부터 공간이나 물품 사용 및 대여, 심지어 치료나 거주공간 배치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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