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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hnny Kim Dec 12. 2021

이력서를 쓰다

1인기업 대표가 이력서를 쓴다구요?

메타인지, 외부인증


1인기업 대표로 지내면서, 내게 가장 부족한 인풋은 객관적인 기준을 통한 자기평가다. 업무를 같이 진행하는 파트너들로부터 여러 피드백을 받기도 하지만, Am I Qualified?이라는 질문에 대한 상세한 답변을 받기에 충분하지는 않다. 그래서 나는 이력서를 업데이트하고, 원티드를 통해 힙한 요즘 회사들에 이력서를 보내는 일을 시작했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어떤 포지션과 JD 레벨에 서류 통과가 되는지, 어느정도 레벨의 회사와 인터뷰를 통과하는지를 보는 것. 그것을 통해 내 역량을 유추할 수 있다. 연락도 안 오는 회사도 있을 것이고, 재빠르게 연락이 오는 회사도 있겠지. 그것을 통해, 나에게 욕심을 내는 회사의 포지션 특성과, 그렇지 않은 회사를 찾는 빅데이터를 쌓을 수 있다. 내가 기업의 구성원이라면, 인턴인지, 대리인지, 사원인지, 팀장인지, 내 실력을 재어보는 것. 그것이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 이유는, 이직, Why not? 이다. 1인기업 대표로서 시공간의 자유를 비교적 더 누리는 것은 장점이긴 하다만, 퇴사 이후로 내내 복작거리고, 사람들과 바쁘게 부대끼고, 치열하게 토론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스타트업 생활이 그리웠다.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영역을 넓혀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 삶에는,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필연적으로 그 자리에 빨려들어가는 일이 꼭 생기기 마련이었다. 이렇게 여러 곳에 이력서를 토스하다 매력적인 포지션에 붙으면, 그건 날 빨아들이는 필연이라고 믿을 생각이다. 학교를 미룬 나에겐, 실무 이력에 멋진 회사 이름을 넣는 게 굉장히 중요하기도 하고 말이다.




CV는 진솔하게, 포트폴리오는 깔끔하게


진부한 칸 채우기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양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나를 소개하는 글로 시작하는 구성을 취했다. 경력사항과 각 경력별 성과에 대한 내용을 전달하기 전에 내가 누구인지, 어떤 재주가 있는지를 먼저 전달하는 구성이다.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소개가 선행되어야만, 내 경력들을 한 줄의 타임라인으로 이어서 이해하기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포트폴리오는 보여주어야 하는 매체에 따라서 구성을 달리했다. 영상을 보여줘야 하는 부분은 16:9비율로 여러 썸네일이나 단일 썸네일을 보여주고, 하단에 영상 링크를 첨부했다. 웹개발 레퍼런스를 보여줘야 하는 부분은 웹페이지를 잘 보여줄 수 있도록, 웹페이지 스크린샷을 세로로 길게 배치했다. 우상단에는 타이틀을, 우하단에는 웹페이지 링크와, 웹페이지에 추가한 기능과 기술들을 첨부했다.



So, any replies?


현재 열 개가 넘는 포지션에 이력서를 넣었고, 인터뷰를 진행한 회사가 하나 있었다. 집에서도 가깝고, 바이오테크를 다루는 스타트업이라,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도 큰 회사다. 데이팅 앱 글램에서도 티타임 제안이 왔다. 나머지는 아직 모르겠다. 이 글을 쓰는 일요일을 기준으로, 이틀 전인 금요일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이력서를 넣었으니까. Never Know what will happen. 세상에 띄운 내 이력서를 통해 스스로를 재평가하고, 또,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혹시 저와 함께 일해보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johnny@dreamstorysnap.com으로 메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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