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책
뭘 그렇게 그리니?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말입니다.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와 꼼짝 않고 앉아
두세 시간씩 그림을 그리는 저에게 아빠는 말씀하셨습니다.
뭘 그렇게 그리고 앉았니.
카페에 출근해서도 손이 쉴 때면 그새를
못 참고 그림을 그리는 날이 많았는데
그런 저에게 사장님이 그러셨습니다.
뭘 그렇게 열심히 그리고 있니.
그러게 말입니다.
저는 뭘 그렇게 그리고 있던 걸까요?
‘그리기’ 시작하면서 저는 단순해졌습니다. 머릿속은 온통 그릴 것들에 대한 생각뿐이었습니다. 이 세상 살아가며 가지는 불필요한 잡생각은 좀 놓아버리고 그리기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뭘 그리느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그리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은 그런 날들로 만들어졌습니다. 뭘 그렇게 그리고 있었는지, 이제는 말해 드릴 수 있겠네요.)-‘아직 책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 부분은 미래에 쓰여지겠지요??’
매일, 저는 뭘 그렇게 그리고 있겠습니다. 그러니 계속 물어봐주세요.
뭘 그렇게 그리고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