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참
나는 좀 이상한 구석이 있다.
옆에 친구가 시무룩해 하면 내 기분이 무지 좋아진다. 옆에 친구가 입을 삐죽이고 무슨 안 좋은 일 있는 거처럼 굴면 내 기분은 참 좋아진다. 안도감을 느낀다. 나만 기분이 안좋은 게 아니구나, 안도감을 느끼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만다.
그 반대로 옆에 친구가 기분이 좋아 아주 떠들어대면 나는 시무룩해진다. 입을 꾹 다물고 그냥 듣는 척 한다. 불안해진다. 나만 빼고 모두가 기분이 좋구나, 느끼면서 불안해진다.
그러고보면 나는 참 나쁜 애같다.
나쁜 애다. 좀 이상한 애다.
(이 글을 읽는 친구들이 삐지지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