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은 연재일
옷장 안에
이번 겨울 냄새를 차곡차곡 쌓아두었다.
경량패딩과 플리스는
남겨두고
코르덴 재킷을
꺼냈다.
조금 가볍다.
가만히 놓인 사물들이 멋지다.
커피가 나오기 전
햇살에 반짝이는
유리잔이 멋지다.
식사가 나오기 전
따뜻한 포크와 나이프도
새 하얀 접시도
액자도
손목시계도
안경도
테이블도
의자도
아름답다.
늠름하게 앉아있지 말입니다.
하늘을 보고 싶으면 뒤를 돈다.
유리에 반사된 햇빛이
내 등에 와닿는다.
따듯하다.
일하고
집으로 돌아와
매일 저녁
그림을 그리고
차곡차곡 모아서
금요일에 풀어놓는
이것이 연재의 맛!
그림 그려서
잘 먹고 잘 살겠습니다!
다음 금요일에 또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