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눈은 실종, 오히려 해빙기 진창길
날짜: 2017년 1월 7일
날씨: -2.7~10도 (겨울답지 않은 봄 날씨로 무척 더움)
위치: 강원도 평창군과 홍천군에 걸쳐있음
코스: 운두령(해발1,117m)~계방산~권대감바위~주차장 9,13km 6시간 5분(휴식 포함)
소개: 계방산은 남한의 한라, 지리, 설악, 덕유 다음으로 5위권에 속하는 높이이지만 들머리가 운두령이 해발고도가 높아서 높이에 비해 쉽게 덜 힘든 산입니다. 여름산보다는 겨울산 설경이 유명한곳으로, 정상 파노라마 조망이 좋아서 강릉방향 선자령까지 시원하게 조망되는 산입니다.
계방산을 2년 전부터 가려다가 펑크나고 계획이 안맞고 하여 올해는 기필코 가야지 마음먹고 있었는데 친목산악회에서 계방산 간다고 공지가 올라와서 바로 신청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모처럼 급하지 않고 여유있게 산행하고 먹고, 웃고, 놀고, 해도 6시간밖에 안걸렸슴돠(엄청긴던데 놀은시간에 비하면...)
운두령에 내리니 여기저기 유명한 안내산악회 버스와 부산에서 온 친목산악회등 인파가 북적북적 난리통이었다.
일단 눈은 안보인다 아이젠을 찰까 말까 잠시 망설이다가 배낭에서 꺼내서 배낭 옆에 걸고 올라갔다.
운두령 들머리 시작점, 해발 천고지가 넘는 곳인데 눈은 실종!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날씨는 여하튼 봄 날씨처럼 기가 막혔다. 들머리부터 국공 레인저님들 3분이 올라가신다. 다들 무언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 ㅎㅎ(나야 늘 컵라면이지만 다른 일행은 배낭속에 장비?들이 있었다 뜨근한 국물을 먹을) 한참을 올라가다가보니 3명이 5명으로 불어나 있었다. 아니 두분은 또 어디서 온거지?
계단에 올라서니 벌써부터 조망이 실실 열리네 ㅎ
사람들이 안 다니는 곳으로 한번 들어가 봤다, 푹~ 헉! 무릎까지 빠진다. 사람들이 다저 논 등로는 단단하게 되어 있고 일부 결빙구간도 있어서 아이젠 안 차고 방심하고 걸어가다, 눈이 딴딴하게 다저 져서 얼음으로 변한길에서 미끄덩~ 꽈당~~
아이쿠! 엉덩방아 한번 찧고 바로 후다닥 아이젠 차고 안전하게 올라갔다.
한참을 올라가는데 정상을 가까이에 앞두고 점심시간이 되어서 우리는 깊숙이~~깊숙이 숨어서 나쁜 짓? 을 했다.
물론 점심 먹으며 머문 자리는 흔적 없이! 다른 사람들은 자리가 길어 저서 나 혼자 먼저 배낭 싸고 다시 정상으로 향했다. 후미 오기 전에 사진을 찍어둬야 하기에..
계방산 정상 이전에 정상인 것처럼 위장한 전망대가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붐비길래 정상인 줄 알았는데 정상은 더 가야하고 마치 정상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고 여기저기 공터만 있으면 자리 깔고 점심들을 드시고 계셨다. 여기 첫번째 전망대까지 한시간 40분쯤 걸렸다. 시간을 확인해본 이유는 들머리 운두령이 해발고도가 높고 주변에 광해가 없고 저 데크가 별사진 찍기 최적지이다. 고도가 높아서 안개층 위로 올라오니 하늘도 맑게 보일것이고 백패킹의 최적지로 생각됬다. 단 여기는 오대산 국립공원 관할구역이라는점! ㅋ
원래 이렇게 트인 겨울산에서는 비닐 쉘터라도 있어야 점심을 먹을수 있는건데 날씨가 암튼 좋았다. 대신 상고대는 없다!
나름 봄날 같은 날씨 덕에 조망은 좋다.
전망12시 제일 높은봉우리가 아마도 위치로 봐서 오대산일것 같다
흑백으로 변환시켜 보았다. 마음 편안산 산그리메...
땡겨보니 정상석 옆에 캐른이 보인다. 사람들이 엄청 많아 보인다.
겨울산답게 조망은 여기저기 뻥뻥 트인다. 여름에는 그늘이 없어서 쪄죽기 딱 알맞은 지형이다.
정상에 도착했다, 아이구 사람들이 도떼기 시장통 난리법석이다. 그래도 질서 있게 줄 서서 정상인증하고 있었다.
하산 코스 방향, 첩천산중 산그리메 일품이다.
정상에 도착하니 줄서서 사진찍는 사람 찍어주는 사람 우왕좌왕 어수선 난장판이다. 일단 줄서서 인증 사진부터 찍어야겠다. 일행들을 기다리려면 멀은것같다.
블랙약국 ㅋ #100대명산 68좌
산행공지는 운두령 출발하여 야영장 도착인데 산행시작전 옆에 있던 국공 레인저님들 왈 버스를 야영장으로 올릴수 없다. 야영장 예약 차량 외에는 출입 금지라 어차피 걷는 거리나 시간은 같다. 우리는 가운데 권대감 바위 능선 타고 내려오기로 일정을 변경하였다.
한참을 기다려도 일행들이 올 생각을 안 한다.
배낭은 정상석 옆에 던져두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사진도 담아보고 어쭙잖은 RX100mk2의 100mm 망원줌으로 이리저리 땡겨서 산그리메 삼매경에 빠진다.
우측에 풍력발전기가 달린 선자령이 보인다. 그런데 좌측 산 정상에 뭔가 보이는데? 지도를 보니 황병산 1,408m인 것 같은데 정상에 군부대가 있나?
우측으로는 용평스키장 슬로프도 보인다.
선자령에는 눈좀 많이 왔나? 저기도 한번 가봐야하는데 기회가 좀처럼 오지를 않는다. 블약 50좌 이하일 때는 그냥 되는대로 다녔는데 100대 명산 절반이 넘어가서부터 슬슬 욕심이 생긴다 빨리 인증을 마무리하고 싶은, 블약 인증산 위주로로만 다니니까 요즘은 통 내 주특기인 섬산행과 해안 트레킹을 통 가질 못하였다. 통영바다백리길도 마저 완주해야 하는데...
위에 안내판대로 보니 설악 대청봉이 희미하게 보이는듯하다.
개인 사진 찍는 사람 현수막 들고 단체사진 찍는 사람들로 아우성이다.
정상 근처에서 머무른 시간을 GPS 기록으로 보니 한 시간이나 머물렀다. 40분 정도 일행 기다리고 일행들 올라와서 개인전, 단체전 모두 사진을 찍고 하산하였다. 평상시 바람이 강해서 추워서 오래 있지도 못한다고 한다. 이날은 봄날같이 화창하고 바람도 없어서 정말 좋았다.
이런 구도 정말 좋더라 마치 설악의 중청에서 소청봉 내려가는 그길같다.
하산 코스로 조금 내려오니 눈은 없어지고 진창길로 바뀌었다. 밟으면 철퍽 질퍽 신발이 온통 난리였다.
지루하게 길은 하산길 올라갈 때와 거리는 같지만 하산길 무척 지루하게 느껴졌다. 왤까?
마을이 바로 옆으로 보여서 주차장이 부근일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길은 점점 다른방향으로 뻗어있고 한참을 애둘러 내려가는 지루한길 ...
앞에 보이는 능선길이 야영장 하산로인것같다. 이쪽이 더 조망은 있어 보인다. 야영장으로 내려갔으면 덜 지루했을 텐데... 버스를 타고 근처 뒤풀이 장소를 물색하였다. 운두령 하면 송어회로 유명하기에 주차장 근처에서도 물어보니 한상에 4인기준 6만원을 달라고 한다. 역시 날머리 근처에서는 먹는게 아니야 우린 버스를 타고 약간 멀리 떨어져서 이동하자고 하였다. 운두령에서 가장 유명한 한옥 건물인 운두령 횟집에 가니 대기인원이 엄청 많고 사람 들어가도 처다도 안보고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하여 다른 횟집으로 가자고 하여 그 주변에는 모두 순차적으로 물색하였다. 15명 자리가 있는지 확인하며 다니는데 4집이나 들렸는데 모두 퇴짜 맞고 마지막으로 어느 송어횟집을 찾아갔다.
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서니 바로 아이돌의 조상인 HOP 그룹의 토니안 사진이 걸려있었다. 아~ 토니안도 여기 와서 먹고 사진을 찍었구나... 하는데 유난히 사진이 많다! 방으로 올라오니 토니안 어렸을 때부터 현재까지 모든 사진이 도배되어 있었다. 그제야 아! 토니안 어머니가 하시는데인가? 하는데 토니안 어머니께서 서빙하러 나오셨다.
토니안 전성기 시절? 어머니도 이때는 많이 젊으셨구나~
한분이 생일이나 케이크도 준비하였네.. 여성분들 초상권 보호로 ㅎ
서빙 나오신 토니안 어머니 "미운우리새끼" 에 나오시는 모습과 약간 달랐다. 방송에서는 메이크업을 받아서 카메라빨은 받으시는것 같다. ㅎ
다정다감하신 토티안 어머니 사진 찍도도 되나고 하니 흔쾌히 그러라고 하신다. ㅋ
2인분에 35,000원인데 한 테이블당 3인분씩만 시켰는데도 4명이서 먹고도 남아서, 남은 건 매운탕에 첨벙~ㅎ
양을 많이 주신 것 같다. 들머리 주차장에서 한상에 6만원짜리 먹었으면 호갱님 됐을뻔했다.
팬들이 준것같은 액자들이 벽에 이곳저곳을 장식하고 있었다.
원래 어디 식당 가서 명함은 안 찍는데 음식도 싸고 많이 주셔서 번창하시라고 올립니다. 명함과 약도를 찍어 올리는 블로거들은 바이럴 마케팅의 미션이라 깨름칙하는데 난 내돈내고 먹은 것임을 증명합니다.
이 사람 저 사람 사진도 일일이 다 찍어주신다.
토니안 어머니깨서 " 아이 어제는 졸려서 (미우새) 본상사수를 못했네" 하신다. 마침 sbs 플러스 채널에서 미우새가 나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