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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종현 Apr 19. 2020

쿠팡의 놀라운 실적이 공개되었다

"쿠팡 없이 어떻게 살지?"

쿠팡의 작년 실적이 발표되었습니다. 매출액은 7조 1530억으로 전년 대비 64.2% 증가했고, 놀라운 건 영업적자는 7205억으로 1조 1279억이었던 2018년 대비 36.1% 감소했습니다! 이번 실적은 '매출이 늘수록 적자보는 구조 아니야?'라는 기존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실적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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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실적이 공개되고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이 정복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쿠팡이 이커머스 1등이라는 건 실적 추치만이 아닙니다. 이미 쿠팡은 최대 경쟁사인 이베이코리아(G마켓)의 결제 총금액 액수를 넘어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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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모든 연령층이 가장 많이 쓰는 쇼핑 앱입니다. 천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쿠팡 앱을 사용하며, 앱 설치수 대비 사용률도 90프로가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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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수치가 쿠팡이 국내 이커머스 최강이라는 걸 증명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쿠팡이 어떤 과정을 통해 지금의 자리까지 왔는지, 그리고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과는 달랐던 쿠팡


쿠팡의 처음 모습은 지금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쿠팡은 2010년에 티켓몬스터, 위메프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그루폰 모델을 가져온 소셜 커머스로 시작했죠. 세 기업은 큰 격차 없이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경쟁을 해나갔습니다.


하지만 쿠팡은 2016년을 기점으로 소셜 커머스에서 쿠팡에 등록한 사람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입점하여 물건을 팔 수 있는 오픈마켓으로 바뀝니다. 특히 쿠팡은 아이템 마켓을 지향하면서 판매자를 중심으로 상품을 나열하는 것과는 다르게, 개별 상품별로 상품을 나열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렇게 쿠팡은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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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배송

지금의 쿠팡을 있게 한 일등공신은 단연 로켓배송입니다. 쿠팡은 2014년 쿠팡 자체 배달 인력 로켓맨을 채용하며 익일 배송 시스템인 로켓배송을 개시했는데요. 손정의 비전펀드의 3조 원이 넘는 통 큰 지원을 바탕으로 쿠팡은 2014년 27개였던 물류센터를 2019년 기준 168개로 늘리며 로켓배송을 시스템을 전국으로 확장시켰고, 규모의 경제 효과를 가져오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기업 중 전국단위의 물류센터 내재화와, 이를 통한 전국단위의 익일 배송이 가능한 기업은 쿠팡밖에 없기 때문에 엄청난 차별점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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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쿠팡의 물류센터의 확장은 계속되겠지만, 이미 어느 정도 전국 커버가 가능한 규모가 되었기 때문에 확장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쿠팡의 투자는 물류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집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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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페이(로켓페이)


로켓배송 이외에도 쿠팡의 차별점은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쿠페이는 엄청난 사용자 경험을 보여주는데요. 쿠팡에 은행 계좌를 한 번만 등록해놓으면 별도 결제 앱은 물론, 비밀번호나 지문인식을 하지 않아도 '주문하기'버튼 한 번으로 바로 결제가 완료됩니다 (처음 경험했을 때 놀라움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쿠페이는 얼핏 보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뒷단에서는 기존 결제보다 훨씬 많은 노력이 필요한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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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명의 사용자를 넘은 쿠페이는 얼마전 분사를 완료했고, 핀테크 기업으로의 도약을 앞두고 있습니다.


쿠팡, 쿠페이 분사...핀테크 사업 진출 - 조선일보


로켓프레시, 로켓와우

쿠팡은 차별화된 물류 역량을 바탕으로 로켓프레시라는 이름으로 신선식품 새벽배송 또한 진출했습니다.

쿠팡은 멤버십 프로그램인 로켓와우도 오픈했는데요. 월 2900원만 내면 결제 금액에 상관없이 물건 하나만 사도 로켓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15000원 이상 주문하면 로켓프레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로켓와우의 정확한 가입자 수는 알 수 없지만, 유통업계 실무자에 따르면 로켓와우의 이탈률은 5% 미만이라고 합니다.


한국의 아마존

미국에선 상품 검색의 절반 이상이 아마존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쿠팡은 한국의 아마존이 되고자 합니다. 물건을 살 일이 있으면 바로 쿠팡 앱에 접속해서 구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죠.


아마존의 과거와 쿠팡의 현재는 닮아있다 - Byline Network


이 지점에서 네이버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데요.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상품 검색부터 구매까지 네이버를 이용합니다. 실제로 네이버는 거래액 기준으로 쿠팡을 뛰어넘죠. 따라서 쿠팡이 진정한 한국의 아마존이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네이버와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네이버, 쿠팡, 옥션/G마켓... 2019년 한국인이 많이 결제한 온라인 서비스 - 플래텀


쿠팡의 향후


쿠팡은 끊임없이 영향력을 확장해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쿠팡은 현재 신선식품 새벽 배송인 로켓프레시 확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분야의 강자 마켓컬리와,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쓱닷컴과의 경쟁이 불가피합니다.


새벽의 저주 - 이베스트투자증권


또한 쿠팡이츠라는 이름으로 배달업에도 진출했는데요. 이 때문에 배달의민족과 마찰을 빚은 적이 있습니다. 현재 배민은 2륜차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B마트라는 30분 내 배송사업을 차기 사업으로 밀고 있는데, 쿠팡 또한 곳곳에 소규모 지역을 담당하는 물류센터가 존재하기 때문에 쿠팡이츠가 성장하면 이 분야에서도 맞붙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시대의 쇼핑(B마트) - 이베스트투자증권


PB상품은 일반 상품 유통보다 마진이 많이 남습니다. 이마트가 피코크와 노브랜드 확장에 주력하는 이유죠. 쿠팡 또한 적자폭을 줄이기 위한 PB상품 확장을 계속해서 진행 중이고, 가장 최근에는 패션 PB브랜드를 런칭했습니다.


쿠팡 PB 브랜드

패션사업 나선 쿠팡 "밤에 옷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로켓배송" - 동아일보


아마존은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풀필먼트 사업(FBA)을 하고 있고,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차후 쿠팡 또한 아마존처럼 풀필먼트 사업에 진출할 것이 거의 확실합니다. 그런데, 네이버도 방식은 다르지만 풀필먼트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하네요. 앞으로 어떤 그림이 펼쳐질지 궁금합니다.


풀필먼트 - 이베스트투자증권

네이버와 카카오의 새로운 격전지, 풀필먼트 - HWBI 20

네이버 풀필먼트가 온다 - Byline Network


마무리하며


쿠팡의 목표는 고객에게 "쿠팡 없이 어떻게 살지?"라는 말을 듣는 것입니다. 쿠팡은 고객을 와우 하게 만든다(Wow the Customer)’라는 구호 아래 항상 고객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나간다고 하는데요, 지금까지 쿠팡의 행보들과, 현재 쿠팡의 실적을 보면 목표에 점차 다가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한국의 스타트업들 중에서 쿠팡을 가장 좋아합니다. 스타트업이 기존 대기업을 흔들 수 있구나 증명해주었으며, 한국에서도 10조 가치의 스타트업이 탄생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주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도 한때는 쿠팡 망하는 거 아니야?라고 걱정하던 사람 중 한 명이었는데요. 제 생각을 바꿔준 건 폴인에서 나온 쿠팡의 김범석 대표 아티클(알토스벤처스의 한킴 대표님이 설명)을 읽고서였습니다. 여러분들에게 해당 아티클을 소개하며 이번 HWBI 23호를 마칩니다.


하버드 출신 엘리트는 왜 졸업하자마자 쿠팡을 만들었나? 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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