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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붕 위 아빠 Mar 28. 2016

[브런치 스냅 #23]

#23. 야경

부산의 야경. 남의 집보며 부러워하다 왔다



유명한 도시로 여행을 가면 도시의 야경을 꼭 보게 된다. 누군가 살고 있는 멋진 집을 보며 감탄하고 눈에 사진에 담는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옛날 옛적 사람들의 야경은 어떤 모습일까? 지금처럼 남의 집 혹은 큰 부동산을 보며 감탄했을까? 아닐 거다. 하늘의 별 볼 일이 더 많았을게다. 누구나 볼 수 있지만 누구도 소유하지 않은 하늘을 보며 행복했겠지. 별을 보며 높은 자리의 꿈을 꾸고, 별똥별을 보고 소원을 빌며 사랑을 나눴을 거다. 검은 도화지에 달빛을 잉크 삼아 생각을 그려나갔을 거다. 그리운 이의 모습을 별자리에 십자수 놓았을 거고.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도시의 야경이 별 볼 일 없어졌다. 욕심이 훤한 도시를 떠나 컴컴한 시골에서 별 볼 일 만들어야겠다. 그리고 검은 하늘에 나의 이야기를 담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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