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기다리지 않고 홀연히 사라졌다. 겨울 추위는 이어졌지만, 이미 저문 해는 새로이 떠 나에게 인사한다. 변화는 없었지만 변했다.
갈수록 짧아지는 일 년이 적응되어 간다. 그 과정에서 과거보다는 미래를 생각하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나도 변한 걸까. 오글거리는 글을 좋다고 써 내려갔지만, 이제는 지금 쓰는 글마저 오글거림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상당히 이성적이고 냉소적인 사람이 된 것 같다. 그냥, 그런 것 같다. 그럼에도 글은 멈추지 않고 간간히 쓸 거다. 변하는 사고가 있다면 그것도 써야겠다. 몇 년 전 글이 더 어른 같기도 하고, 이성적일 때도 있으니깐. 사람 생각이라는 게 왔다 갔다 변화하는 건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나는 꿈 좇아 걸어가던 발을 잠시 멈추게 되는 순간에 있다. 급할 게 없다고 느꼈고, 준비가 덜 됐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시 꿈을 좇을지, 새로운 행선지를 찾을지도 모르겠지만. 다시 움직이는 순간은 분명 올 거라 확신한다. 그때의 발판이 될, 새로운 일 년을 차곡차곡 채워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