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가 끝나갑니다.
시골에 다녀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캠핑도 가고, 골프도 치고, 부모님 뵙고 장인 장모 성묘도 다녀오며 나름 분주하게 보냈습니다.
오늘 아침은 늦잠을 자고 커피 마시며 여유를 부려 봅니다.
내가 사는 아파트 뒤편에는 백봉산에 오를 수 있는 작은 오솔길이 있습니다.
집을 나서 천천히 산책을 해봅니다.
옷을 잘못 입고 나왔습니다.
가을바람이 생각보다 선선합니다....
어느새 낙엽이 많이 떨어져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납니다.
가끔씩 도토리와 밤이 눈에 띕니다.
많이 올라가지 못하고 능선을 따라 평평한 길을 걷다가 그만 하산을 하였습니다.
영감님 서너 분이 산행을 마치고 막걸리를 마시고 있습니다.
가볍게 목례를 했더니 "어이 젊은이 막걸리 한잔 하고 가"하십니다.
운동모자를 눌러써서 젊은이로 보였나 봅니다. 어쨌든 기분이 좋습니다.
한 사발 얻어 마셨습니다.
이 양반들 혀가 꼬불어졌습니다.
건강에 좋은 등산을 했다는 생각이 심리적으로 일탈을 허가해 하산 후 막걸리를 마시며 만취해 버리는 이러한 행동을 Licensing Effect라고 합니다.
일종에 자기 합리화인 셈이죠.
아무러면 어떻습니까?
한잔하며 기분 좋아지고 스트레스 풀면 그만이지요.
산속은 가을이 깊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