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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관 Dec 15. 2020

조제의 집으로 여행을 오세요 "조제" 제작기

연재 마지막 회

 조제는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을만한(?) 힘든 개봉을 했다. 가장 강도 높은 코로나 2.5단계 (아직까지는 가장 높은 단계이다) 로 인한 유령도시가 된 적막한 시기, 평일 저녁 9시면 닫히는 극장을 두고 결국 개봉을 하게 됐다. 수많은 행운도 함께한 작업이었지만 거대한 불운도 있었고 부담 많은 작업은 이렇게 조금은 무방비하게 세상에 던져졌다. 


   하지만 난 이 영화와 함께 기나긴 항해를 떠나는 기분을 느낀다. 영화를 마무리하는 것까지도 긴 여행이었지만 그 끝에서 다시 여정이 시작되는 것을 알았다. 한숨도 잠시 나왔지만 난 긴 시간 조금씩 관객들과 만나는 것이 익숙하다. 


 이전 <최악의 하루> 그리고 <더 테이블>을 개봉하면서 브런치에 여러 제작기를 올렸다. 작은 작업들이 관객을 만나기 위해 넘는 허들은 꽤나 많아서 제작기로 만들어질 사연 또한 많았다. 그렇게 나와 내 동료가 만들어낸 영화들은 결국 소중한 관객들을 만나고 그 작업의 의미를 지닐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작업 또한 예상치 못하게 천천히 걷는 여행이 되었지만 나는 이 속도에 익숙하다. 그리고 이 여행이 좋은 여행이 될 것을 알고 있다. 


 우리의 영화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과정을 담았다. 좋은 원작의 가치를 담고 그것보다 나은 영화가 아닌 내가 만들 수 있는 영화를 고민했다. 

 그렇게 우리가 만든 영화가 이 이야기를 들여다 봐줄 소중한 관객을 만나기 위해 여정을 시작한다. 그리고 기다려 본다. 어느 누군가 조제의 집으로 여행을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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