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글쓰기 곰사람 프로젝트'가 끝나고 이틀이 지났다. 그동안 매일 쉬지 않고 글 한 편씩 써서 업로드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진행했던 터라 쉽지는 않았지만, 삶의 방식을 글쓰기에 집중했더니 어떻게든 하루도 안 빠지고 끝내긴 끝냈다. 전체적인 글의 품질과는 상관없이 목표를 이뤘다는 사실만으로도 후련했다. 자, 그러면 기왕 만들어놓은 글쓰기 루틴을 살려보자. 어떻게 하면 넥스트 스탭으로 갈 수 있을까? (물론, 바로 '소설 문장 실습' 수업을 듣기 시작했고, 수업을 통해 단편소설을 한 편을 쓰긴할 테지만, 여기서의 포인트는 글쓰기 습관을 좀 더 내 몸에 배게 해서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아까 낮에 무심히 브런치에 들어갔는데 '브런치북 출판프로젝트'라는 것이 열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새롭게 브런치북을 만들고 10편 이상의 글을 쓰고 응모하면, 잘되면 출판 지원을 해준다고 한다. 다른 연재 브런치를 보면서 나도 해보고 싶었는데 때마침 좋은 기회다. 바로 새로운 브런치북을 개설했다. 연재는 100일 글쓰기 때처럼 매일 하기에는 좀 힘드니까 평일 월수금만 하기로 했다. 주말은 쉬어야 하니 패스하고. 매주 3일을 쓰면 나중에는 글이 어느 정도 모일 것이다. 브런치북 출판 선정이 안 되더라도 뭐, 상관은 없다. 글쓰기 연습을 그 시간만큼 하게 되는 것이니 나에게는 실보다는 득일 것이다.
그러던 차에 인스타그램에서 지켜보던 글쓰기 모임인 '글감옥'에서 새로운 모임 인원을 모집한다고 하길래, 거기에도 신청했다. 말 그대로 글쓰기 감옥이라는 의미의 모임인데, 매주 한 번씩 글을 올려야 하는데, 여긴 분량이 어느정도 나와야 하는 것 같았다. 신청 금액 중에 일부는 보증금이라 모든 과제를 완수하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지각하거나 못 쓰게 되면 그만큼 보증금을 못 돌려받는 구조다. 마치 글쓰기를 게임처럼 하는 방식이 흥미로웠다. 여기도 재미있을 것 같다.
아무튼 조금 두서가 없는데, 이렇게 되어 새롭게 브런치북을 연재하게 되었다는 얘기다. 글 주제는 100일 글쓰기 때처럼 그냥 신변잡기가 될 것 같다. 브런치가 10월 말까지 지원받는다고 하니까, 그때까지 착실히 써보려고 한다.